이재용 삼성 전무, CCO 맡는다

머니투데이 이승호 기자, 최명용 기자 2007.01.1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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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고객경영자' 자리 신설… 글로벌 고객사 전담 관리

이건희 삼성 회장의 외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전무가 삼성의 글로벌 경영에 직접 관여하게 됐다.

삼성은 최고고객경영자(CCO, Chief Customer Officer)란 자리를 새로 만들고, 이재용 전무를 CCO로 선임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전무의 CCO 선임은 지금까지 이건희 회장과 동행하며 경영수업을 받아왔던 이 전무의 존재를 공식화하는 한편, 그의 본격적인 현장경영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CCO는 국내외 고객사와의 전략적 제휴 및 협력관계를 총괄하는 자리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해외 매출 비중이 87%인데 글로벌 고객들의 소리를 들을 조직이 필요했다"며 "CCO는 해외에 나가 있는 97개 지부를 총괄하고 해외 대형 거래선과의 업무조율을 책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전무는 이건희 회장이 노키아, 애플, 베스트바이, 서킷시티 등 주요 협력사들을 만날때 보조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인텔 도시바 소니 애플컴퓨터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과 반도체를 비롯한 거래관계를 맺고 있다. 또 미국 대형 가전유통업체들과 거래등도 상당히 중요하다.

삼성전자가 세계 전자업계의 리딩컴퍼니로 발돋움하기 위해 이들 거래 업체들과의 협조체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재용 전무의 CCO 선임은 주요 거래처들을 직접 챙기며 경영능력을 키우고, 이건희 회장의 보좌역으로 실질적인 경영수업을 하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재용 전무의 후계구도를 대내외에 알리는 효과도 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전무는 지난 주 개최된 세계 최대 멀티미디어 가전 전시회(CES2007)에 참가해 미디어 황제 루퍼드 머독에게 삼성전자의 신기술을 설명하는 등 고객사 미팅을 주도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 중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 '경청(傾聽)"이라며 "이재용 전무가 고객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 것을 제대로 경청할 때 창조경영이 본격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은 지금까지 첨단제품을 개발해 고객사에 새로운 시장을 제안해왔지만, 앞으로는 고객과의 협력도 강화해 고객과 함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윤종용 부회장이 생활가전총괄을 총괄하고 부사장급이 사업부 전반을 지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또 휴대폰과 네트워크사업을 담당하는 정보통신총괄 조직을 서울 본사에서 수원사업장으로 이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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