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수탁액은 국내운용사가 운용하는 ‘해외투자펀드’와 외국의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역외펀드’를 합쳐 22조원(2006년 말 기준)에 달한다. 1년 만에 수탁액이 두 배 넘게 증가할 만큼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대우증권은 한국과 중국·인도·일본 증시에 고루 나눠 투자하는 ‘역동의 아시아’ 랩(Wrap)상품을, 삼성증권은 미국·유럽·일본·이머징마켓에 분산투자하는 ‘글로벌 베스트펀드’를 추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중국과 인도에 투자하는 ‘미래에셋 친디아 업종대표 주식형펀드’를 추천했다. 글로벌 성장 중심인 중국·인도의 우량주식에 투자해 펀드 설정후 8개월만에 30%가 넘는 고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해 해외펀드 중 최고 수익률을 올린 ‘봉쥬르차이나펀드’를 선택했다. 동양종금증권도 올해 중국 증시의 성장세가 탄탄할 것으로 판단해 ‘피델리티 차이나 포커스펀드’를 주력 해외펀드로 꼽았다.
교보증권은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 중국)에 분산투자하는 ‘브릭스30혼합 재간접투자신탁’을 대표펀드로 추천했다. 이머징마켓의 대표주자인 브릭스 국가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로 6개월 수익률이 13%에 달한다. 투자자산 중 국내와 해외채권에 절반을 투자하고 있어 안정성도 높인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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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은 ‘이스턴유럽 주식형펀드’를 간판 해외펀드로 내세웠다. 이 펀드는 러시아를 포함, 중부와 동부유럽, 옛 소련연방 국가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대부분 국내 해외펀드가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에 집중된 가운데 포트폴리오 분산차원에서 유럽 이머징마켓을 공략한 차별성이 돋보이는 상품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스턴유럽 주식형펀드’ 운용을 맡고 있는 ‘크레딧스위스 에셋매니지먼트’의 3년간 연 평균 수익률이 42.02%에 달할 정도로 운용능력이 검증됐다고 강조했다.
일본펀드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엿보였다. 현대증권은 ‘피델리티 재팬펀드’, 대한투자증권은 ‘대한 퍼스트클래스 일본주식펀드’, 대신증권은 ‘부자만들기 일본펀드’를 올해 주력펀드로 꼽았다. 지난해 일본펀드는 증시 조정으로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올해 일본증시는 경제회복세가 탄탄해 전문가들의 핑크빛 전망이 잇따르는 등 일본펀드에 대한 투자매력도 높아지고 있어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다.
해외 리츠(REITs)에 투자하는 펀드도 손꼽혔다. 한화증권의 ‘한화 라살 글로벌 리츠 재간접 투자신탁’은 해외 리츠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이다. 해외 리츠펀드는 외국의 부동산을 직접 사거나 상장돼 있는 부동산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지난해 평균 수익률이 25%에 육박할 만큼 고수익을 올렸다. 올해 미국 주택시장 침체에 따라 수익률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연 10%이상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유망 펀드로 ‘월드와이드베트남펀드’를 추천했다. 베트남은 빠른 속도로 자본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기대수익률도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민영화를 앞둔 국영기업에도 투자하므로 증시에 상장된 후 초과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해외펀드는 투자대상국의 통화로 투자하기 때문에 ‘환 위험’을 감안해야 된다. 원화가 강세(환율 하락)를 보이면 투자금이 원화로 환전돼 수익이 손에 쥐어질 때 반토막 나는 경우도 일어나기 때문. 따라서 펀드에서 환 헤지를 하는지 미리 살펴봐야 불필요한 손해를 줄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펀드에 가입할 때 투자자산의 30% 이내로 투자하고 대상 국가를 분산투자해야 위험을 줄여 장기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충고했다. 박현철 한국펀드평가 펀드애널리스트는 “해외주식펀드 중 70% 가량이 중국과 인도, 브릭스 등 수익률 변동폭이 큰 이머징마켓에 투자되고 있어 단기 수익률을 근거로 투자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선진국과 적절히 섞고 분산투자하는 것이 ‘널뛰기’ 성과를 줄이고 장기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