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글로벌 생명공학회사로(상보)

송도=신수영 기자 2006.07.3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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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글로벌 생명공학회사로(상보)


"2010년에는 단백질 의약 생산분야에서 20만 리터 이상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신약개발에 나서는 세계적인 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대표는 31일 BMS(브리스톨마이어스퀴브)사와 장기 신약공급계약 체결을 위한 조인식 및 생산설비 확장을 위한 착공식(사진)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6월 BMS사와 5만 리터 규모의 단백질 신약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에 추가로 6만 리터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공장의 완공 예정은 2009년.



서 사장은 "현재 BMS와 계약한 6만 리터 이외에 추가로 9만 리터의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 경우 기존 5만 리터에 더해 총 20만 리터의 생산능력을 보유, 베링거인겔하임을 제치고 1위 규모로 도약하게 된다"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이처럼 단백질 의약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는 180만 리터.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자사제품의 생산을 위한 것으로 위탁생산이 가능한 업체들은 베링거인겔하임(17만 리터)과 론자(6만 리터) 등이 있다.



서 사장은 "단백질 의약 시장은 매년 40~50% 성장세를 보이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그러나 전통적인 화학적 합성약과는 달리 살아있는 세포를 배양하고 정제하는 첨단 기술과 설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때문에 다국적 제약사들은 성공이 불투명한 임상단계에서 이같은 설비에 투자하기 보다는 설비를 보유한 기업에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번 계약이 기존 고객인 BMS의 재구매였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며 "셀트리온의 기술력이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어 글로벌 제약사와의 추가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 사장은 "20만 리터 규모의 계약을 모두 달성하게 되면 1조원의 매출과 6000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생명공학 회사가 탄생하는 것"이라며 "한국이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세계적인 첨단 단백질 의약 생산 기지로 발전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서 사장은 이렇게 생산 부문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신약개발 부문에 재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0년까지 40여개 신약개발 프로젝트에 1500억원을 투자, 2015년에는 5~7개의 신약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번 생산설비 증설과 함께 연구소 증설과 임상물질 생산설비 건설에도 착수했다"며 "현재 신약개발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미국, 유럽 회사와 3개의 신약개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장과 관련, 서 사장은 국내외 시장에 모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 한국 시장 상장은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국내의 경우 코스닥보다 코스피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인천 송도경제특구 셀트리온 부지에서 열린 조인식 및 착공식에는 안상수 인천시장과 다국적 제약사인 BMS의 람베르토 안드레오티(Lamberto Andreotti) 사장 등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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