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中 동북지역 현지 은행 인수 추진"

지린성 창춘시=김진형 기자 2006.07.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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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회장 "동북 3성 지역은행 주목..2008년까지 인수하겠다"

하나금융지주 (61,600원 0.00%)가 2008년까지 중국 동북 3성 지역의 현지 은행 인수를 추진한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3일 중국 지린성 창춘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린성, 요녕성, 헤이륭장성 등 동북 3성 지역의 현지 은행 인수를 통해 이 지역의 소매금융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북 3성은 아직 세계적 은행들이 관심을 갖지 않은 지역인데다 북한과 인접해 있어 이 지역에 진출하면 통일 이후 시기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금융시장 개방을 추진 중인 중국 정부가 현재 부실채권 문제 때문에 각 지역 소재 지방은행 처리를 고민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조만간 이들 지역 은행들간의 합종연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그 시기에 현지 은행 인수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내 대형 은행들은 인수비용이 너무 크지만 지역 은행들은 하나금융의 자본력으로 충분히 인수가 가능하다는 것. 김 회장은 "다만 인수방식은 단독보다는 합작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이를 위해 이 지역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이미 지난 2004년 요녕성 썬양(심양)에 국내 은행 중 최초로 지점을 개설한 상태다. 또 사전 투자 차원에서 이 지역에 하나금융을 알리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도 시작했다.



3일부터 지린대학에 '제1기 하나금융전문과정'을 개설했고 다음주에는 요녕성 금융감독당국 관계자 20여명을 한국에 초청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전문과정은 동북 3성 지역에서 60명의 수강생을 선발, 한국 강사진들이 4주간 경제이론 및 금융실무 분야를 강의하게 된다. 하나금융은 현지 기업인, 관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 강좌를 매년 지속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금융은 일반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많은 인력이 필요한 소매금융을 하기 위해서는 현지인을 직접 고용해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어 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에 투자하려 했던 자금을 자생적 성장 전략에 투입할 계획이라며 해외 진출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내 은행간 인수합병은 어느 정도 끝났고 국내 은행들의 자산규모가 세계적 수준에 오른 이상 자산 포트폴리오를 국제화할 시점이라는 것.


그는 "다만 한국 은행들이 같은 지역에 진출해 경쟁하는 것보다는 분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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