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계속된 현대차·기아…하반기 '캐즘' 돌파한다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김도균 기자 2024.07.2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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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현대기아차 양재 사옥.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서울 서초구 현대기아차 양재 사옥.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현대차·기아가 또 역대급 분기 실적을 쏘아 올리며 합산 매출 70조원을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도 8조원을 눈앞에 두며 수익성을 증명했다. 양사는 하반기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를 늘리거나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전략으로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인 수요 둔화 현상)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5조20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조27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7% 늘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경신했다.



기아도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7조5679억원, 영업이익 3조64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5%, 7.1%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갈아치웠다.

지난 2분기 양사 판매량은 모두 감소했다. 현대차의 4~6월 글로벌 판매량은 105만7158대로 전년 동기보다 0.2% 줄었다. 기아도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6% 감소한 총 79만5183대를 판매했다.



양사가 판매량 감소에도 역대급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는 우호적인 환율과 하이브리드 등 고수익 모델 판매량이 증가한 덕분이다.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보다 4.3% 증가한 1371원을 나타냈다. 이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4000억원, 4190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냈다.

전기차 실적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엇갈렸다. 현대차 전기차 판매량은 5만8950대로 전년 동기보다 24.7% 감소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이 영향을 줬다. 반면 기아는 EV9 등 전기차 신차 효과를 통해 5만4000대를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21.8%가량 전기차를 더 팔았다.

하반기 심화할 전기차 캐즘에 대비해 양사는 하이브리드 믹스 전략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SUV 판매 비중을 키우고 전기차보다 수익성이 높은 하이브리드 판매도 늘릴 것"이라며 "전체적인 시장 점유율은 유지하는 선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은 내리면서 인센티브 레벨을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주우재 기아 재경본부장도 "캐즘으로 인한 물량 감축은 내연차와 하이브리드로 대체하는 방향으로 메꾸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하반기 지속될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정세를 고려한 전략을 수립했다.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라인업 확대, 캐스퍼 일렉트릭(해외명 인스터) 글로벌 론칭, 하이브리드 라인업 기술 개발과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한 친환경차 판매 향상 △생산·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극대화 △SUV,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증진에 집중할 방침이다.

기아는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에 따른 업체 간 경쟁 심화 등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시장 상황과 수요에 기반한 유연 생산 시스템으로 적정 재고를 유지하고 최적의 인센티브 전략을 운영함으로써 수익성 확대와 고객 가치 향상을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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