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MMO 강자 입증"...리니지M, 로드나인 누르고 1위 탈환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2024.07.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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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나인 양대 앱마켓 1위 '5일 천하'에 그쳐

리니지M. /사진=엔씨소프트리니지M.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180,100원 ▼3,600 -1.96%) '리니지M'이 전통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강자 면모를 또 한 번 입증했다. 올 들어 경쟁사의 MMORPG 신작이 쏟아졌지만 '반짝인기'에 그칠 뿐 결국 리니지M의 벽은 넘지 못했다.

26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리니지M은 지난 23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1위에 오른 후 이날까지 선두를 이어오고 있다. 플레이스토어에서 리니지M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18일 이후 5일 만이다. 이날 오후 기준 애플 '앱스토어'에선 5위를 유지하고 있다.



리니지M이 1위 자리를 잠깐 빼앗긴 것은 지난 12일 스마일게이트가 출시한 '로드나인' 때문이다. 이 게임은 출시 하루 만에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에 오른 후, 1주일만인 19일 플레이스토어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한 게임 중 양대 앱마켓 매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로드나인의 '1위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신작 출시 효과가 점점 줄어든 데다, 서비스 초기 접속 불안 및 오류 현상이 발생하며 이용자 이탈이 시작했다. 결국 지난 23일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리니지M에 내주며 로드나인 기세는 '5일 천하'로 끝났다.



리니지M은 2017년 출시 후 7년간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며 엔씨의 대표적인 효자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초 중국 게임 공세로 선두를 빼앗기며 주춤하긴 했지만, 꾸준한 업데이트로 순위가 다시 상승해 지난 5월 다시 양대 앱마켓 1위를 탈환했다. 그러다 다시 중국 게임 '라스트워'에 밀리는 양상이었으나, 최근 7주년 업데이트로 완전히 승기를 굳혔다는 평가다.

국내 게임사도 MMORPG 신작으로 꾸준히 리니지M에 대항했지만 녹록지 않다. 넷마블 (57,000원 ▼1,500 -2.56%)은 올해 4월과 5월 MMORPG 신작 '아스달 연대기' '레이븐2'를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도 각각 4위, 3위에 그치며 리니지M의 벽은 넘지 못했다. 그나마 2021년 6월 카카오게임즈 (16,900원 ▼190 -1.11%)가 출시한 '오딘'이 지금까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리니지M을 제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선 한국 MMORPG가 '리니지 라이크'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이를 뛰어넘는 흥행작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천편일률적인 UI(사용자인터페이스)와 자동사냥 등에 염증을 느낀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게임으로 선택권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출시되는 MMORPG는 리니지 라이크를 크게 벗어나지 못해, 신작이 출시되더라도 이용자 입장에선 새로울 게 없다"며 "장기적으로 MMORPG 발전을 위해서는 리니지 라이크에 의존하지 않는 다양한 시도의 MMORPG 흥행작이 배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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