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영상 연설을 통해 자국 인질 구출을 위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네타냐후 총리 엑스(옛 트위터) 영상 갈무리
21일(이하 현지시간) AFP·이스라엘타임스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유대인 명절 '유월절(22~30일)' 기념 연설을 통해 명절 기간 하마스에 추가적이고 고통스러운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으로 공유된 영상 연설에서 "불행히도 하마스는 모든 인질 석방 제안을 거절했다"며 인질 구출 지연 책임을 하마스로 돌리며 "하마스는 극단적인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은 채 우리 안의 분열과 이스라엘 정부를 향한 국제사회의 압박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결과 (하마스의) 인질 석방 조건이 더욱 강화했다"며 "따라서 우리는 (하마스에) 추가적이고 고통스러운 타격을 가할 것이며 곧 그렇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지난 8일 이스라엘방위군(IDF)의 라파 지상작전에 대해 "날짜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이스라엘 본토를 향한 이란의 공격이 이뤄지고 이스라엘이 이에 대한 대응을 검토하면서 라파 지상작전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그러다 지난 19일 이란 나탄즈 인근 방공 시스템에 손상을 가하며 이란의 공격에 대해 재보복을 하면서 라파 지상작전 논의가 다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 민방위대 구조대원들이 2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칸유니스 나세르 의료단지 내부에 집단 매장된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수습된 시신에는 어린이, 노인 등이 포함됐고, 일부 시신은 손이 등 뒤로 묶여있었다고 영국의 중동 전문지 미들이스트아이는 전했다. 알자지라는 이번 시신 발견은 이스라엘군이 지난 7일 칸 유니스에서 철수한 이후 나온 것이라며 매장된 시신이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칸 유니스는 이스라엘군의 지속적인 폭격 등으로 현재 폐허로 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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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미국이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인권 유린 혐의로 제재 명단에 올릴 거라는 외신 보도와 관련 "누구든 IDF 부대에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모든 힘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했다.
악시오스·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스라엘군의 '네짜 예후다(Netzah Yehuda) 대대'를 요르단강 서안지구 내 팔레스타인인 인권 유린 혐의로 조만간 제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IDF 부대를 직접 제재 대상으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짜 예후다 대대'는 초정통파 유대교도로 구성돼 서안지구에 주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