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전쟁 막바지"…CATL, 점유율 38.4%로 몸집 더 키워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4.04.1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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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업체 CATL이 1분기에만 2조원이 넘는 순익을 올렸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38.4%로 상승하는 등 CATL의 영향력 확대가 지속됐다.

/로이터=뉴스1/로이터=뉴스1


15일 저녁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 CATL이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0.4% 감소한 798억위안(약 15조1600억원), 순이익은 7% 증가한 105억위안(약 2조원)을 기록했다고 실적 공시를 통해 밝혔다.



작년 4분기 기록한 순이익 130억위안(약 2조4700억원)과 비교하면 분기 순이익이 19% 줄었다. 상하이증권보는 1분기가 중국 배터리업계 비수기임을 고려하면 양호한 수준으로 올해 1분기 순익의 전기 대비 감소폭은 2022~2023년보다 축소됐다고 전했다.

CATL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확대됐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시장에서 CATL은 점유율 38.4%로 1위를 차지했다. 작년 한 해 점유율인 36.8%보다 1.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점유율 13.7%로 2위, 중국 BYD가 13.1%로 3위를 기록했다.



원화로 환산한 CATL의 작년 매출은 74조1700억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33조7454억원), 삼성SDI(22조7083억원) 및 SK온(12조8972억원)을 모두 더한 금액(약 69조원)를 넘어섰는데, 올해 들어서도 CATL의 몸집 불리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CATL과 한국 배터리3사의 매출 추이 /그래픽=조수아CATL과 한국 배터리3사의 매출 추이 /그래픽=조수아
지난 3월 CATL은 기업설명회(IR)에서 중국 시장의 전기차 침투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수요 증가세가 지속된 반면, 유럽·미국은 보조금 정책 약화로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CATL은 △10분 충전으로 400㎞ 주행이 가능한 급속충전 LFP 배터리 '션싱'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응축형 배터리(Condensed Battery) △1세대 나트륨이온 배터리(SIB) △NCM 배터리와 LFP 배터리의 장점을 혼합한 M3P 배터리 등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CATL은 급속충전이 가능한 '션싱'이 이미 대규모 양산에 진입하면서 전기차 초고속 충전 시대를 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들어 하락추세를 벗어나지 못하던 CATL 주가는 지난 3월 11일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매수 추천이후 상승 전환했다. 모건스탠리는 CATL의 펀더멘털이 전환점에 도달했다며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비중확대(Over weight)'로 상향했다. 목표가도 14% 올린 210위안으로 제시했다.

당시 모건스탠리는 "가격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CATL이 차세대 생산라인을 통해 비용 효율성을 개선하면서 순자산수익률에서의 경쟁 우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1분기 매출 성장 둔화 이후 향후 3~4분기 동안 세전이익의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6일 중국 선전거래소에서 CATL 주가는 0.39% 내린 196.38위안으로 오전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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