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사이트 '아이씨유' 첫 화면. /사진=홈페이지 캡처
19일 업계에 따르면 텔레그램 '누누티비2' 채팅방에는 지난 13일 '아이씨유'라는 불법 OTT 사이트의 우회 접속 링크가 안내됐다. 구독자 900여명을 보유한 누누티비2 텔레그램 채팅방은 올해 4월 '누누티비'가 폐쇄되고 만들어진 계정이다. 해당 채팅방 운영자는 자신이 누누티비 운영자였던 스튜디오유니버설이라 주장하며 앞서 누누티비 시즌2·3를 예고한 바 있다.
문제는 다른 불법 사이트와 달리 아이씨유는 성인 사이트와 연동되는 링크도 제공한다는 점이다. 시청을 위해 별도의 회원가입 등 로그인 정보가 필요없어 미성년자에게 주의가 요구된다. 또 사이트에는 각종 도박 광고가 게재돼 있고, 성인 용품 등도 판매해 큰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티비위키의 경우 누누티비 운영자와 동일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영화·OTT 분야 업체·기관으로 구성된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의 안상필 MBC 법무팀 차장은 "예전 누누티비의 크롤링(웹사이트에서 정보 추출) 결과의 콘텐츠별 고유번호가 현재 위키티비와 동일한 걸로 알고 있어 두 사이트 운영자가 같은 인물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불법 사이트 증식을 막기 위해 수시로 사이트를 차단하고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불법 사이트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완벽한 근절이 어려운 상태다. 단속이 쉽지 않은 데다 서버 자체를 압수할 수 없다보니, 현재로선 모니터링과 사이트 차단 조치밖에 방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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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를 검거하거나 처벌도 쉽지 않다. 이에 따라 '해외에 서버를 두면 처벌받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최근 생겨나는 모방 사이트들도 이 운영 방식을 따라한다. 안 차장은 "우리와 정부 측이 계속 모니터링하고 사이트 차단 등 지속적인 대처를 하고 있지만, 서버 위치를 숨겨놓고 우회 사이트를 지속해서 만드는 식으로 운영하다보니 사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