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휴대폰…하반기 수출 11% 감소 전망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9.06.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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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갈등 격화 땐 연간 수출 반도체 10%, 무선통신·車 5%↓…"민간소비·투자 부진 이어 실물경제 위기"

반도체·휴대폰…하반기 수출 11% 감소 전망


올 하반기 반도체 등 6개 주력업종의 수출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평균 11%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지난달 29일 6개 주력업종별 협회의 정책 담당 부서장들이 참석한 '하반기 수출전망 및 통상환경 점검 간담회'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6일 밝혔다.

전망치대로라면 반도체·무선통신·디스플레이·자동차·선박·철강 등 6개 업종의 올해 하반기 수출액은 1207억달러로 지난해 하반기 1356억달러보다 149억달러(11%)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각각 20.0%로 가장 많이 줄고 디스플레이 수출도 6.1%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2%), 선박(3%) 수출은 소폭 늘고 철강 수출은 지난해 하반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세계적인 메모리반도체 초호황 이후 올 들어 수요가 줄어든것이 수출 급감 원인으로 지목된다. 무선통신기기는 LG전자 (92,900원 ▲100 +0.11%) 등이 국내 생산공장을 해외로 이전한데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따른 중국수출 저조로, 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하락과 스마트폰 수요 정체로 수출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미중 무역갈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양국 갈등이 격화할 경우 반도체의 연간 수출액이 10% 감소하고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업종도 수출이 5% 줄 것으로 조사됐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민간소비‧투자 부진에 이어 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인 수출마저 장기간 위축될 경우 실물경제에 위기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며 "수출품목과 지역을 다변화하고 정부의 무역분쟁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등 민관이 손잡고 통상환경 악화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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