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주가 추이/그래픽=조수아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최근 한달(3월29일~4월29일) 동안 화장품 관련주를 대량 순매도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을 1283억원어치 팔았다. 전체 8위 규모다. 같은 기간 코스맥스(298억원) 브이티(225억원) 아모레G(218억원)도 개인 순매도 상위권에 자리했다.
하지만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주춤하던 화장품기업들이 최근 양호한 성적을 내며 실적개선이 가시화해서다. 아모레퍼시픽의 올 1분기 연결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9115억원, 영업이익은 12.9% 증가한 727억원이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화장품주를 이끌었다. 지난달 30일 아모레퍼시픽은 전날보다 1만3600원(8.72%) 오른 16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7만원까지 치솟아 1년 새 최고가를 경신했다. LG생활건강(5.93%) 코스맥스(3.78%) 아모레G(4%) 브이티(3%) 등도 강세로 마감했다.
김명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스맥스 등의 중국 사업은 부진했다"며 "다만 중국 경기와 화장품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낮아져 재고소진에 따른 중국 화장품 수요회복이 좋은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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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요회복에 더해 미국·일본 시장점유율 확대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미국향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46% 성장했다. 올 1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다. 이 기간에 일본향 수출액은 18% 늘어 국내 화장품사의 주력 수출지역으로 자리잡았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화장품 침투율이 급등한 주요 지역은 미국으로 수출 피크아웃(고점통과) 우려를 불식하면서 고성장한다"며 "일본도 침투율을 높이면서 주력 지역으로 자리잡은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화장품업종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은 높아진다. 지난달 30일 아모레퍼시픽 관련 리포트를 낸 증권사들이 전부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앞서 LG생활건강도 실적발표 후 12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했다. 키움증권은 화장품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