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 삼성" 외친 폭스콘 회장, 회장직 물러난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04.1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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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로이터 "궈타이밍 회장 수개월내 회장직 물러나 전략적 의사결정만 관여"-정계 진출 포석?...혐한 발언 잦아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애플의 최대 협력사이자 세계 최대 하청업체 중 하나인 폭스콘의 궈타이밍 회장이 수개월내에 회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그는 평소에 "배신자 삼성을 꺾는 게 목표"라는 등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궈 회장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젊은 재능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위해 수개월내에 회장직에서 물러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도 "회사에 남아 전략적 결정에는 여전히 관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궈 회장이 폭스콘 이사회가 사임 문제를 두고 논의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궈 회장의 특별비서인 루이스 우를 통해 "궈 회장이 회장직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것은 아니고 경영에서 한걸음 물러나고 전략에만 신경쓰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궈 회장이 결국에는 정계 입문을 위해 회사 경영에서 서서히 손을 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궈 회장은 2020년 대만 총통선거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지난 2년여간 거론돼 왔다. 현지 언론들은 궈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기업가 출신 지도자가 될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기업가 출신으로 대통령에 당선됐고, 내년 미 대선에는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전 회장도 출사표를 던져 기업가들의 대선 도전 열기는 뜨거운 상황이다.

궈 회장도 과거 자신이 꿈꾸는 완벽한 정치제도를 실현해 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궈 회장은 또 혐한 발언으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2012년에는 주주총회에서 "일본과 손잡고 5년안에 삼성전자를 꺾겠다"면서 "일본은 한국과 다르게 뒤통수를 치지 않는다"고 발언하기도 했고, "배신자 삼성을 무너뜨리는 게 내 인생 목표"라는 발언을 내뱉었다. 궈 회장은 평소에도 한국인을 '가오리방쯔'라고 부르기도 했다. 가오리방쯔는 고려놈은 몽둥이로 때려야한다는 뜻으로 한국인을 비하하는 말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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