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케냐 나이로비 루이루의 중국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리처드 오치엥(26)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는 지난달 케냐를 떠들석하게 했던 인종차별 동영상을 게재했다.
문제는 이런 일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케냐인은 자신이 일하는 회사에서 중국인 직원과 케냐인 직원이 별도의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인 화장실을 치우는 것도 케냐인 직원의 몫이었다. 다른 회사에서는 중국인 관리자가 케냐인 여성 직원을 때리는 일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NYT 특파원인 하워드 프렌치는 '중국의 두번째 대륙'(2014)이라는 저서를 통해 아프리카에 정착한 많은 중국인들이 문화와 인종에 대한 계층 의식을 갖고 있으며, 아프리카를 최하층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케냐에 거주하는 중국인 수는 약 4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 대부분은 거대 주택 단지에 살면서 직장까지 버스로 출퇴근하기 때문에 케냐 현지인들과의 접촉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로비에 거주했던 중국인 환경운동가 홍샹 황은 "(케냐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은) 분리됐기 때문에 대체로 현지 사정을 잘 알지 못한다"며 "이들은 바깥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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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의 투자 분야가 대형 건설 수주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인프라나 자원에 치중돼 있다는 점도 지적을 받는다. 미국기업연구소(AEI)가 발간한 '중국 글로벌 투자 추이'에 따르면 중국의 대아프리카 투자 분야는 교통(33%), 에너지(33%), 금속(11%), 부동산(11%) 등이다.
반면 신식민주의 우려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미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글로벌 경제 구조에서는 자원을 착취하는 것보다 생산성 높은 산업에 투자하는 게 서로에게 더 이득이다"라고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달 아프리카의 경제발전과 빈곤문제 해결을 위해 600억달러(66조8000억원)를 추가 지원하겠다면서 아프리카산 제품 수입 확대, 중국 기업 투자, 부채 탕감 및 연기 등을 통한 상생 의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