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보이밴드

서성덕(음악칼럼니스트) ize 기자 2018.05.2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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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보이밴드


방탄소년단은 얼마 전 열린 빌보드뮤직어워드 2018에서 ‘탑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2년 연속 수상했다. 어떤 사람들은 한국 아티스트가 ‘빌보드’라는 대중 음악과 관련하여 누구나 알고 있는 브랜드의 대형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는 점에 놀라워한다. 시상식 영상에서의 열광적인 반응에 신기해 하거나, 이들이 정말로 어느 정도 인기가 있는 것인지 의아해 하기도 한다. 때때로 ‘탑 소셜 아티스트’가 팬 투표에 의해 결정 된다는 것을 알고 일부의 극성으로 가능한 일시적인 현상 정도로 여기는 일도 있다. 수상 자체보다 지난 1년 동안 이들이 음악 시장에서 어떤 존재가 되었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탑 소셜 아티스트’의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소셜 50’ 차트에서의 성과가 필요하다. 이 차트는 아티스트 홈페이지와 각종 소셜 미디어에서 발생하는 상호작용의 활발함을 측정한다. 이미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방탄소년단은 이 부분에서 특화된 노력을 기울여 왔고, 현재까지 75번 1위에 오른 바 있다. 지금 이 순간의 차트를 보자. 내일 날짜로 발표될 ‘아티스트 100’에서 방탄소년단은 4위다. ‘아티스트 100’은 좀 더 복잡한 차트다. 소셜 미디어 활동과 앨범 판매량, 라디오 방송 등 인기의 척도가 될 수 있는 많은 지표를 한데 모아 아티스트의 순위를 매긴다. 27일 공개될 ‘빌보드 200’ 차트는 앨범 판매량을 측정한다. 앨범 판매량은 실물 음반,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성적을 모두 환산하여 반영한다. 지난 3주간 포스트 말론의 ‘beerbongs & Bentleys’가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4주차 예상 성적은 11만장이다. 대부분 스트리밍 성적이다. 방탄소년단은 약 10만장으로 추산된다. 대부분 실물 음반 판매량이다. 방탄소년단은 최소한 2위이고, 1위도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시상식에서 켈리 클락슨이 ‘세계 최고의 보이 밴드’라고 소개했을 때, 그는 그냥 있는 그대로 말한 것이다.



영미권 중심의 팝 시장에도 보이 밴드 혹은 아이돌의 역사가 있다. 그리고 현재의 팝 시장은 방탄소년단을 그 연장선 안에서 다루고 있다. 인터넷 밈(meme)을 타고 달아오른 일시적 현상이나 케이팝이라는 특정 지역의 흐름이 국제적 명성을 얻는 상황으로 보지 않는다. 무엇보다 팬의 활동이 아티스트의 대중적 인기를 끌어내는 현상은 이미 음악 시장의 가장 새롭고 중요한 작동 원리다. 빌보드는 이미 작년 말 특집 기사 중 일부로 테일러 스위프트, 원 디렉션, 방탄소년단 등의 사례를 들어 팬과 아티스트의 관계, 그것이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바 있다. 소셜 미디어와 스트리밍이 음악 시장을 바꾸고 있다고 말할 때, 둘의 공통점은 실시간으로 모든 소비 활동을 관찰하고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누가 관심을 받고 있는지, 누가 누구의 음악을 더 많이 듣는지, 데이터로 남는다. 실물 음반, 디지털 음원에서 스트리밍으로 넘어간 음악 시장은 단지 음악 듣기의 방법이 바뀐 것이 아니다. 지금 음악 시장은 누가 더 많이 파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많이 감상되는지 측정할 수 있다. 공연장, 시상식장에서의 함성은 그 단편일 뿐이다. 따라서 음악계의 누구도 방탄소년단의 성공 을 재현 될 수 없는 한 때의 떠들썩함(hype)으로 치부할 수 없다.

최근 방탄소년단과 작업한 DJ, 프로듀서에게 작업의 진행과정이나 감상을 묻는 인터뷰가 증가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스티브 아오키, DJ 스위벨, 알리 탐포시 등의 인터뷰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앨범 내 각각의 노래에 대하여 장르와 분위기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프로듀서를 찾아내고, 때때로 프로듀서의 전형적인 사운드에서 벗어난 도전적인 요청을 하고, 그만큼 가장 많은 것을 시도할 수 있는 팀이다. 보이밴드가 팬덤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확장하며 보이밴드의 범위 바깥에 있는 작업들을 해내고 있다. 요컨대 우리는 보이 밴드 진화의 역사에서 최신 업데이트를 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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