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한 뉴스 소비 방식은 우리나라만의 특색이다. 미국 구글이나 중국 바이두 등 해외 주요 검색 사업자들은 뉴스 페이지에 언론사 기사 제목과 요약문을 노출할 뿐, 해당 기사를 이용자가 클릭하면 언론사 페이지로 연결해준다. 이를 ‘아웃링크’(outlink) 방식이라고 부른다. 반면 국내 포털은 기사 제목을 클릭하면 각 포털의 뉴스 사이트에서 기사 전체 텍스트까지 보여주는 ‘인링크’(inlink) 방식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광고 수익과 직결되는 페이지뷰(PV)와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고 꼬집는다. 매체별 뉴스 사이트들이 무더기 광고 등으로 이용자 불편을 초래할 경우, 재방문을 기피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초기엔 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매체별 뉴스 사이트 경쟁력 향상과 언론계와의 상생 생태계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매체별로 다른 성향의 댓글들이 달리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의도적 여론조작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형적으로 자리 잡은 뉴스 생산과 소비문화를 개선하려면 아웃링크 등을 통해 뉴스 생산자가 직접 책임지는 구조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최근 힘을 얻고 있다. 포털은 본연의 ‘매개자’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손영준 국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국내 포털들이 엄격한 기준 아래 공적 책임 등에 대해서 규제를 적용하든 아니면 구글 등 해외 인터넷 기업들처럼 편집 권한을 내려놔야 할 것”이라며 “현재처럼 포털과 언론의 역할이 어정쩡한 상황에서의 개선책은 미봉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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