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가입자 18%, 갱신할 때 보험사 옮긴다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7.12.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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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개발원 "연령 낮을수록, 가입기간 짧을수록 보험사 변경 잦아..우량고객 이탈 막기 위한 가격전략 세워야"

자료=보험개발원자료=보험개발원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10명 중 2명 가량은 보험을 갱신할 때 동일 보험회사가 아닌 다른 보험사로 옮겨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량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가격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8일 보험개발원이 최근 1년간(2016년 10월∼2017년 9월)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보험사 재가입 및 이동 성향을 분석한 결과 개인용 자동차보험 재가입률은 82%로 나타났다. 갱신가입자 1208만명 중 990만명은 동일 보험사로 다시 가입했지만 나머지 218만명은 보험사를 변경해 가입한 것이다.



이동가입자 218만명의 판매채널을 살펴보면 146만명(67.2%)은 전 보험사의 판매채널과 동일하게 가입했지만 나머지 72만명(32.8%)은 판매채널도 바꿨다.

특히 보험 가입기간이 짧거나 연령이 낮은 가입자의 경우 보험사를 변경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이동률은 24.5%인 반면 60대 이상은 16.5%에 그쳤다. 또 3년 이하의 이동률은 22.7%인 반면 7년초과는 16.9% 수준을 기록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연령이 낮고 가입기간이 짧을수록 가격비교 등 정보탐색이 용이해 본인에게 유리한 보험사로 변경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사고 여부에 따라서는 사고자가 무사고자 대비 보험사 이동률이 높았고 보험료 규모가 클수록 이동을 많이 했다. 무사고로 할인할증등급이 개선된 가입자의 이동률은 17.2%인 반면 사고로 등급이 악화된 경우는 20.6%로 더 높았다. 납입보험료가 30만원 이하인 경우 보험사 이동률은 13.6%로 가장 낮은 반면 100만원 초과인 경우 22.2%를 기록했다.

이는 사고로 보험료가 할증되거나 납입보험료가 많을수록 가격민감도가 높아지고 사고경험자의 경우 보상서비스 비교 등을 통해 보험사를 변경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성대규 보험개발원 원장은 "운전성향, 주행거리, 사고패턴, 운행지역, 차량관리상태 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우량고객의 지속적인 확보유무가 보험사의 경쟁력"이라며 "보험사는 타사로 이동하는 가입자의 성향을 면밀히 분석해 우량고객 이탈방지를 위한 가격전략 등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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