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당권 레이스 4파전…이종걸 출마-정청래 불출마(종합)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6.07.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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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종걸 27일 비대위 전후 출마 유력…추미애, 송영길, 김상곤과 경쟁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김종인 비대위 대표. 2016.5.30/뉴스1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김종인 비대위 대표. 2016.5.30/뉴스1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 경선이 추미애·송영길·이종걸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의 4파전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끝까지 출마를 고심한 '당대포' 정청래 전 의원은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26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봉하마을을 참배한 직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당대표 출마 여부로 고민이 길고 깊었지만 불출마를 선택한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출마가 안겨 줄 개인적 이익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대선을 준비할 당대표라는 역사적 소임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당대표 보다 정권교체가 백만배 더 하고 싶어졌다. 더 낮은 곳에서 그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이종걸 의원은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다음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비대위원직을 사퇴하고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는 게 유력한 상황이다. 이 의원측 관계자는 "출마 쪽으로 기운 것이 사실이며 내일 비대위를 전후로 해서 정확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추미애, 송영길 의원과 김상곤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던 바 있다. 제19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이 의원까지 출마를 공식화한다면 '4파전'으로 당권 레이스가 진행되는 셈이다.

추미애 의원과 김상곤 전 위원장은 친문(文) 및 주류 후보로 분류된다. 송영길, 이종걸 의원은 비주류에 속하지만 송 의원의 경우 친노·주류와 거리감이 멀지 않다는 평가다. 이종걸 의원은 '비주류 단일후보'임을 내걸고 선거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컷오프다. 더민주는 4명 이상의 후보가 당대표 경선에 출마할 경우 예비경선을 진행하도록 전당대회 룰을 확정했었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3명의 후보 간에만 본선투표를 해 당대표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4명의 후보 중 한 명은 본선에 오르지 못하고 컷오프된다.


우선 27~28일 양일 동안 당대표 후보 등록을 마감한다. 컷오프를 위한 예비경선은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준비를 하며, 중앙위원회에서 치러진다. 당지도부, 상임고문단, 지역위원장 등이 예비경선에 참여한다. 범친노 위주의 지역위원장들이 건재하다는 평가여서 주류측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컷오프 대상자가 결정되면, 8월27일 진행되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를 뽑게 된다. 대의원의 현장투표(45%), 권리당원 ARS투표(30%), 권리당원이 아닌 일반당원의 전화 여론조사(10%), 일반국민 전화 여론조사(15%)를 통해 경선이 진행된다.

더민주 관계자는 "본선에서는 주류측 2명과 비주류측 1명, 혹은 주류측 1명과 비주류측 2명이 경쟁하는 구도가 무조건 마련된다"며 "지지기반이 겹치는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해 본선 투표에 나간다면 아무래도 표가 분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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