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5년간 227만7000개 일자리 만들었다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16.05.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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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중소기업 위상지표' 발표…중소·대기업 임금 격차는 늘어 '양극화 심화'

中企, 5년간 227만7000개 일자리 만들었다


중소기업이 지난 5년 동안 우리나라 전체 일자리 가운데 89%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5일 발표한 '2016년 중소기업 위상지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2009년 306만6484개와 비교해 15.5% 늘어난 354만2350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사업체 가운데 99.9%에 해당한다. 반면 이 기간 동안 대기업 사업체수는 7.1% 증가하는데 그쳤다. 중소기업 종사자수는 총 1402만7636명으로 전체 고용 가운데 87.9%를 차지했다. 이를 통해 이른바 '9988'(기업 99%가 중소기업이고 근로자 88%가 중소기업에서 일한다는 의미) 현상이 2014년에도 지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사업체 종사자수는 2014년에 총 1596만3000명으로 5년 전 1339만8000명과 비교해 19.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에서 고용이 늘어난 인원은 총 227만7000명으로 5년 동안 전체 고용 증가분의 88.8%를 기여했다.

중소기업 생산액과 부가가치도 증가했다. 중소기업은 지난 5년간 생산액 증가에 50.6%, 부가가치 증가에 53.6% 기여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은 생산액 증가에 49.4%, 부가가치 증가에 46.4% 기여했다.



혁신형 중소기업수는 지난해 4만8473개로 연평균 4.8%씩 증가했다. 중소기업 R&D(연구개발)연구소도 같은 기간 연평균 11.5%씩 늘면서 지난해 총 3만4022개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연구원수도 지난해 18만8280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법인 사업자 역시 2009년 이후 연평균 5.6%씩 증가했다. 특히 2014년 한해만 총 11만1627개 법인이 신설됐다. 같은 해 폐업한 사업자수가 5만4296개인 점을 감안할 경우 창업이 붐을 이룬 셈이다.

다만 임금수준과 경영지표 등에서는 중소기업이 대기업과의 격차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임금 수준은 대기업과 비교해 2009년 61.4%에서 지난해 60.6%으로 줄면서 임금 격차가 오히려 커졌다.


수익성 지표인 이자보상비율에서도 중소기업은 294.36%로 대기업 509.30%에 비해 크게 낮았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 역시 대기업(2009년 100.83%→2014년 73.41%)은 개선된 반면, 중소기업은 148.13%(2009년)보다 악화된 158.46%(2014년)을 기록했다.

소한섭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 고용 비중은 증가하는 반면 연봉 수준 등에서는 대기업과의 격차가 오히려 늘어나는 등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며 "양극화 해소와 지속 성장을 위해 △시장의 공정성 회복 △자원의 합리적 배분 등을 통해 '바른 시장경제' 구조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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