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 머니투데이 디자이너.
용산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던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 좌초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최근 5년간 집값이 크게 떨어졌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대책으로 주택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지난해에도 용산구 집값은 1.7% 떨어지며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하락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상 최고 50층, 최대 8개동까지 지을 수 있게 돼 최고 218m 높이 빌딩을 포함한 업무·상업·주거 복합단지가 들어설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용산구 어느 지역을 눈여겨보면 좋을까. 전문가들은 용산 미군기지 이전부지 개발로 혜택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캠프킴 부지와 접해 있는 삼각지역과 남영역 일대를 꼽았다.
용산구는 지하철 4·6호선 환승역인 삼각지역 주변을 ‘한강로 1가 특별계획구역’으로 정하고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면적 4만1744㎡ 부지중 2만3633㎡에 최고 38층 주상복합아파트와 업무·판매시설이 들어서고 나머지는 공원으로 조성된다. 조합원수가 약 268명 정도로 사업성이 매우 양호한 편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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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으며 2013년 7월 건축심의를 받았다. 용적률 451%를 적용받아 지상 37~38층 주상복합 3개동 479가구와 함께 지상 26~27층짜리 업무·판매시설 2개동 338실이 지어진다.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형진 ‘부동산에 미친 사람들의 모임’ 대표는 “한강로 일대는 과거 지분쪼개기를 목적으로 근린생활시설을 신축한 곳이 많아 사업성이 떨어지지만 이 지역은 조합원수가 많지 않다”며 “현재 이 지역 2층 단독주택(대지면적 101㎡)이 11억5000만원에 거래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강로 1가 특별계획구역 옆으론 ‘삼각맨션부지 특별계획구역’ 정비사업도 추진 중이다. 한전 변전소 부지 8626㎡와 1970년에 지어져 노후 건축물인 ‘삼각맨션’ 3개동을 합쳐 2만860㎡ 규모다. 조합원수는 삼각맨션 191가구, 주변 상가 61가구 등 총 252명 가량이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용적률 400% 이하로 정해져 최고 120m 타워형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다. 한전 부지 중 일부(1000㎡)는 지하 변전소로 활용되고 3000㎡ 부지엔 업무용 빌딩도 건립할 예정이다.
용산구 한강로2가 2-350번지 일대 ‘용산초교 주변 특별계획구역’도 삼각지역과 인접해 있다. 이곳은 노후도가 심하고 무허가건축물이 전체 가구수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지역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8669㎡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5층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다.
용산 미군기지와 인접해 있는 남영역 주변도 ‘업무지구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 주변 1구역 3235㎡을 비롯해 △2구역 7381㎡ △3구역 1만240㎡ △4구역 1만6373㎡ △5구역 1만6616㎡ △6구역 1만9178㎡ 등 남영역과 숙대입구역 사이 7만3023㎡에 달한다.
현재 이 지역은 2종 일반주거지역이지만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돼 업무와 상업위주의 복합용도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 구역은 2007년부터 건축허가 제한지역으로 묶여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제 막 개발이 추진되는 만큼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란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때 개발 기대감으로 이 지역의 지분 가격은 2008년 3.3㎡당 최고 1억2000만원까지 치솟았다가 금융위기 등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져 낭패를 본 경우도 많다.
남영동 인근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2006년 말 역세권개발과 미군기지 이전계획 등 각종 청사진이 쏟아지면서 기획부동산 업체들이 남영동에 모여들었다”며 “접근성이 떨어지는 땅을 3.3㎡당 750만~1300만원에 매입한 후 잘게 쪼갠 후 3.3㎡당 1억원 이상에 파는 등 남영동 일대를 풍비박산내고 떠났다”고 떠올렸다.
이형진 대표는 “용산 미군기지 개발은 이미 수년 전 얘기가 나왔을 때부터 아파트 가격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일부 지역은 ‘지분쪼개기’ 성행으로 400여명이었던 조합원이 2년새 1400가구로 급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VIP머니투데이(www.vip.mt.co.kr)의 '고수의 휴리스틱스' 코너에 9월30일 오전 10시29분에 표출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