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논현 아펠바움2차'거실. ⓒ최윤아 기자
지난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 아펠바움 2차' 입구. 정문 초소를 지키던 경비원이 빌라에 들어서려는 사람을 한 명 한 명 불러 세운다. 입주민과 사전에 약속이 됐음을 증명해보여야만 이 빌라에 발을 들여 놓을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주차장, 단지 입구, 엘리베이터로 이어지는 3단계 보안검사도 '통과'해야 한다. 한류스타 장근석, 탤런트 서지영·이혜영 등 많은 연예인이 이 빌라를 선택한 이유를 실감할 수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커뮤니티 시설이다. 가족영화관과 입주민 전용 카페가 마련돼 있다. 가족영화관의 경우 사전에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고 파티 룸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로비는 카페식으로 꾸며져 있다.
입주민의 약 40%가 인근 도곡동 타워펠리스나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서 이사왔다는 것도 흥미롭다.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에 살던 입주민들이 보다 편리한 생활을 위해 입주민이 상대적으로 적고 사생활 보호가 잘되는 빌라로 이사를 왔다는 것이다.
이 빌라 분양 관계자는 "단독주택에 살자니 관리가 어려운 단점이 있고 초고층 주상복합은 엘리베이터에서 오며가며 (이웃을) 마주친다는 점이 불편해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중간 형태인 발라로 이사를 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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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임원, 일반 기업의 자금 담당 임원이 입주민의 대다수를 차지한다는 게 분양업체의 귀띔이다. 한 동이 8가구로 구성돼 비교적 사생활 보호도 쉬운 편이어서 연예인도 4∼5명 정도 살고 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2차는 한류스타 장근석이 살고 있고 그외에 톱스타 4명 정도가 거주한다"며 "바로 옆 1차에도 그룹 샵 출신 탤런트 서지영, 이혜영이 신혼집을 꾸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매매가 가장 많지만 전·월세 매물도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세는 18억원 대이며 월세는 보증금 5억원에 1000만원 안팎이다.
또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워낙 고가여서 보유세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전세를 찾는다"며 "외국인 임원이 호텔을 대신할 임시거처로 월세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