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박찬호·서태지·양현석, 300억대 '빌딩 부자'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2.01.10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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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건물주 수익률 따져보니…<2>]스포츠선수·배우·가수順 고가빌딩 보유


- 장근석·이정재 1년차에 12~18% 수익률
- 입지·가격, 수익률 갈라…평균차익 48억


이승엽·박찬호·서태지·양현석, 300억대 '빌딩 부자'


연예인, 스포츠선수 등 스타들이 서울지역에 보유한 빌딩의 현재 가치는 평균 100억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대상 37명이 보유한 42개 빌딩의 현재 시세는 4714억원으로, 평균 112억2000만원이다.

직군별로는 스포츠선수의 빌딩가격이 평균 171억4000만원으로 가장 높고 이어 △영화배우·탤런트 111억5000만원 △가수 91억원 △개그맨 50억5000만원 등의 순이다.



금액대별로는 총액을 기준으로 △300억원 이상 4명 △200억원 이상∼300억원 미만 3명 △100억원 이상∼200억원 미만 13명 △50억원 이상∼100억원 미만 12명 △50억원 미만 5명 등이다.

◇이승엽·박찬호·서태지·양현석, 300억원대 빌딩부자
가장 비싼 빌딩을 소유한 스타는 야구선수 이승엽. 이승엽이 2009년에 매입한 성동구 성수동 에스콰이어빌딩의 현재 시가는 350억원이다. 이 빌딩은 지하 3층~지상 10층, 연면적 9881㎡ 규모의 대형건물이다.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양현석과 가수 서태지, 야구선수 박찬호도 300억원대 빌딩 부자다. 양현석이 마포구 서교동과 합정동 일대에 매입한 4개 빌딩의 가격은 총 332억원에 달한다.

서태지는 강남구 논현동과 종로구 묘동에 각각 시가 250억원, 55억원대 빌딩을 소유했다. 최근 국내 야구계로 복귀한 메이저리거 박찬호의 빌딩도 300억원대다.

200억원대 빌딩을 보유한 스타는 배우 송승헌과 농구선수 서장훈, 가수 비다. 송승헌은 2006년 강남대로변 신사역 인근에 빌딩을 매입했다. 송승헌 빌딩은 지상 4층짜리로 높지 않지만 250억원을 호가한다.


서장훈은 서초구 서초동 양재역 인근과 동작구 흑석동(어머니와 공동소유)에 각각 150억원대, 100억원대 빌딩을 갖고 있다. 가수 비의 강남구 청담동 빌딩은 지상 2층의 저층이지만 입지가 좋은데다 부지가 넓어 시가가 230억원에 달한다.

◇스타들 100억원 안팎 빌딩 소유 가장 많아
조사대상의 약 60%는 50억원 이상∼200억원 미만 빌딩으로, 100억원 안팎의 빌딩을 소유한 스타가 가장 많았다.

배우 박중훈(180억원) 김희애(180억원) 차인표·신애라 부부(160억원) 이재룡·유호정 부부(145억원) 전지현(130억원) 고소영(130억원) 최란(120억원) 장동건(115억원) 류시원(110억원) 장근석(100억원) 손지창·오연수 부부(100억원) 등과 프로야구구단 넥센히어로즈 정민태 코치(120억원), 축구선수 차범근·두리 부자(100억원) 등이 100억원대 빌딩을 갖고 있다.

배우 김승우·김남주 부부(90억원)와 김정은(82억원), 가수 박진영(80억원)과 신승훈(80억원), 프로축구구단 FC서울 최용수 감독(80억원) 등의 빌딩은 80억∼90억원대다.

50억원 안팎의 중소빌딩을 보유한 스타는 배우 이미연(65억원)과 강수연(65억원) 박정수(64억원) 김호진·김지호 부부(62억원) 이정재(53억원), 가수 장우혁(60억원)과 이승철(44억원), 개그맨 신동엽(65억원) 등이다.

◇"입지와 가격이 수익률 갈랐다"
스타들의 빌딩 투자를 통한 평균 시세차익은 48억원(수익률 13.7%)이며 투자기간은 5.8년으로 집계됐다.

시세차익과 수익률은 부동산투자의 최우선조건인 입지와 가격에 따라 판가름났다. 같은 지역의 빌딩이라도 대로변인지 이면도로인지, 토지용도가 무엇인지, 주변에 지하철역이 신설되는지 등 여부에 따라 시세차익이 더 벌어졌다.

박찬호와 송승헌, 서장훈, 정민태는 빌딩투자로 자산을 100억원 이상 불린 반면 김정은, 장동건, 김승우·김남주, 이미연 등은 빌딩주인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시세차익이 형편없었다.

같은 해에 빌딩을 구입했더라도 얼마나 싸게 샀느냐에 따라 수익률은 제각각이다. 배우 장근석과 이정재, 장동건은 지난해 나란히 빌딩을 매입했지만 투자결과는 확연히 다르다.

주변 시세보다 싼 값에 매입한 장근석과 이정재는 빌딩투자 1년차에 5억∼15억원대 시세차익과 12∼18%대의 수익률을 올렸지만 장동건은 매입한 빌딩 주변에 싼 매물들이 등장해 오히려 11억원가량 자산가치가 깎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싼 값에 빌딩을 사들였지만 시세차익 면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승엽은 293억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비용을 투입했지만 강남권이 아니라는 입지적 한계, 매입금액의 부담 등으로 평균 수익률이 10%에 그쳤다.

신동성 원빌딩부동산중개 팀장은 "부동산투자의 성패는 뭐니뭐니해도 입지와 가격경쟁력에 달렸다"며 "강남대로변이나 2000년대 초반 이전 싼 값에 매입한 빌딩들이 시세차익이나 수익률 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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