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기대에 원유값 8% 급등 [유가마감]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20.11.10 07:43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미국 대형 제약사 화이자가 예방율 90%의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석유 수요에 대한 기대가 살아났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15달러(8.5%) 뛴 40.2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내년 1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밤 11시26분 현재 2.57달러(6.5%) 오른 42.0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모처럼 강세로 돌아섰다. 오후 5시28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62% 오른 92.81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반면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89.40달러(4.6%) 내린 1862.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대개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이날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3상 임상시험에서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NIAID(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백신의 유효성이 50∼60%만 돼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90%는 이를 훌쩍 넘어서는 기대 밖 성과다.


화이자는 "총 2차례 투여분 가운데 2번째에서 7일 이후, 1번째에서 28일 이후 백신이 효과가 있다는 예비적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알버트 불라 화이자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은 과학과 인류를 위한 위대한 날"이라며 "3상 임상시험의 초기 결과는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우리 백신의 능력에 대한 초기 입증자료가 된다"고 밝혔다.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CEO도 "당초 백신 유효성이 60~70%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90% 이상 효과가 나타난 것은 대단히 놀랍다"면서 "이 결과는 우리가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현재 2개월 간의 안정성 데이터도 확보 중이다. 이달말 나올 이 데이터에서도 문제가 없는 것이 확인될 경우 이달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다.

화이자는 승인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연말까지 1500만~2000만명 분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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