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운행중 갑자기 '덜컹'…'지뢰밭'된 도로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 2020.08.13 14:35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앞 도로에 움푹 패인 곳(포트홀)에 장맛비가 고여 있다./사진=뉴스1

#.긴 장마 중 잠시 풀린 날씨에 햇볕을 만끽하러 가족나들이를 가던 A씨는 최근 아찔한 경험을 했다. 도로 곳곳에 구멍이 난 것을 보지 못해 ‘쾅’ 소리가 나자 뒤에 탄 자녀들이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른 것. 원인은 도로 구멍에 바퀴가 빠진 후 지나가면서 차체에 충격이 가해진 것이었다.

중부지방을 비롯한 전국에 퍼부은 집중호우로 도로 곳곳에 구멍이 나는 '포트홀'이 생기면서 운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운전자들이 도로의 지뢰밭처럼 여기는 '싱크홀'이나' 포트홀'이 집중호우로 크게 늘었다.

싱크홀은 암석이 침식되거나 지반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으면서 땅이 꺼지는 현상이고, 포트홀은 도로표면 일부가 내려앉아 작은 구멍이 생기는 현상이다.




올해 '비' 피해로 7,8월에만 1만 곳 이상 포트홀 발생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장맛비가 시작한 7월 3149건, 8월 1일부터 12일까지 1만3510건 등 총 1만6659건의 포트홀 신고가 접수됐다. 이는 올해 1~6월 발생한 포트홀 신고 건수인 1만2439건을 훌쩍 뛰어 넘는 수치다.


서울시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장마가 시작되는 7월 포트홀이 많이 발생하지만 올해에는 8월 집중 호우로 포트홀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내 한 도로에 장마철 집중호우로 '포트홀'(Pot Hole, 도로 표층이 떨어져 나가 패인 구멍)이 생겨 운전자와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2015년부터 포트홀 사고 감소세↓...서울시 포트홀 '실시간' 관리


문제는 포트홀이 싱크홀보다 눈에 덜 띄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해마다 '포트홀' 사고가 발생하면 보상 건수를 집계하면서 '포트홀'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 버스, 택시 운전자 등과의 협약을 통해 포트홀이 발생한 곳이 발견되면 즉각 신고하는 시스템이 갖춰졌다.

서울시 도로포장조사팀 관계자는 "기사들이 지나가다 포트홀을 보고 버튼을 누르면 바로 서울시로 신고가 접수된다"며 "이후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빠르면 6시간 이내에 현장에 즉각적인 도로 보수 작업에 들어가 포트홀 발생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서울시의 노력으로 포트홀 발생률과 포트홀로 인한 사고 보상건수도 줄어들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포트홀 발생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5만5000건이었지만 2015년 이후 2019년까지 3만3000건으로 39% 가량 줄었다. 포트홀 사고로 인한 보상 건수도 '10~'14년까지 연평균 400건에서, '15년~'19년까지 연평균 96건으로 무려 75%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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