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못 피해간 '코로나 쇼크'…광고수익 사상 첫 감소전망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20.06.24 06:09

구글 전체 광고 수익 큰 비중 차지하던 여행 광고 끊겨…두자릿수 성장세 이어오던 광고 수익 첫 감소세

코로나19로 인해 광고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세계 최대 광고 시장인 미국에서 지배력을 자랑하던 구글에게도 타격이 있을 정도다.

22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시장조사기업 이마케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구글의 미국 내 광고 수익이 5.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 광고 수익이 전년대비 감소세를 나타내는 것은 2008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구글의 미국 내 총 광고 수익 추이. /사진=이마케터
구글은 지난해 미국 내 총 광고 수익은 전년대비 14.6% 늘어난 418억8000만달러(약 50조6500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올해는 5.3% 감소한 395억8000만달러(약 47조86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니콜 페린 이마케터 수석 분석가는 "가장 큰 원인은 여행 산업인데, 여행산업은 전반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의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구글 검색광고 수익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여행업계는 구글 전체 광고 수익의 11%를 차지하는 최대 광고주 중 하나였다. 코로나19 타격을 입은 여행업계에서 광고 예산을 삭감하면서 구글 광고 수익에 직격타를 날렸다. 베리 딜러 익스피디아 그룹 회장은 지난 4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간 통상 광고에 쏟아부었던 50억달러 가운데 올해는 그 5분의 1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검색 텃밭'이던 구글, 광고 경쟁 직면


/사진=AFP
특히 구글의 검색광고 수익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케터는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 광고 수익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검색광고 수익이 전년대비 7.2% 하락해 이를 메우지는 못할 것"이라고 발가혔다.

검색광고 시장은 구글의 텃밭이라고 불릴 만큼 경쟁사들이 공략하기 힘든 분야였다. 라이코스, 알타비스타, 야후, MSN 등이 그동안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도전했으나 모두 실패하고 발을 뺐다.


하지만 최근 구글은 페이스북과 아마존에 디지털 광고 점유율을 내주고 있다. 이마케터는 페이스북의 올해 총 광고 수익이 전년대비 4.9% 증가한 314억3000만달러(약 38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광고수익으로 전년대비 26.1% 증가한 299억50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마케터는 아마존도 올해 전년대비 23.5% 증가한 127억5000만달러의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보고서는 올해 미국 내 전체 광고 시장이 전년 대비 7%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디지털 광고 점유율은 55%에서 60%로 5%p 오르겠지만 문제는 올해 광고 시장의 절대적 파이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특히 올해 TV광고 매출은 15%, 인쇄물 광고는 매출은 25%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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