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백화점·마트 매출 늘었는데…2월은 '코로나 쇼크' 걱정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 2020.02.27 11:00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방문한것으로 알려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9일 오전 임시휴점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지난달 설 연휴 효과로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포함한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전년대비 4.1%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고객들의 발길이 끊기고 확진자 방문에 따라 임시휴업에 들어가는 매장이 늘어나면서 2월 실적은 곤두박질칠 전망이다.


설 선물세트 효과…마트 6.2% 백화점 2.5%↑


2020년 1월 기준 주요 유통업체 전년동월 대비 매출증감률(%)./자료=산업통상자원부<br>

2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등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 13개사의 1월 매출은 4.1% 늘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 매출은 6.2% 뛰었다. △식품(7.0%) △가정·생활(6.3%) △가전·문화(10.5%) 매출이 주로 증가했다. 설 연휴가 2월에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월로 당겨지면서 축산, 생필품 등 선물세트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신년 할인행사에 힘입어 대형가전 판매도 늘었다.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 3사 매출도 전년대비 2.5% 증가했다.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에 봄·여름 신상품 판매가 일찍 늘며 해외유명브랜드(22.9%) 매출이 크게 올랐다. 선물세트 판매 증가로 식품(2.5%) 매출도 늘었다.

씨유·지에스25·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편의점 3사도 설 특수에 매출이 6.0% 증가했다. 선물세트와 상품권 판매 등 음료 등 가공(9.5%), 잡화(16.4%) 매출이 증가했다. 월말 마스크 판매가 늘면서 생활용품(17.8%) 매출도 뛰었다.

반면 준대규모점포(SSM)는 판촉행사가 지난해보다 줄어들며 매출이 6.7% 줄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롯데슈퍼·지에스·홈플러스익스프레스가 여기에 포함된다.


온라인 매출은 10.2%↑…마스크 판매 늘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택배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4일 서울 시내 아파트단지에서 택배기사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0.2.4/사진=뉴스1


이베이코리아(G마켓,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쿠팡 등 온라인 유통업체 13사도 설 특수를 봤다. 지난달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10.2% 늘었다. 농수축산 선물세트와 상품권 판매 효과로 식품(18.9%), 서비스·기타(21.8%) 매출 증가세가 컸다.


코로나19 영향은 일부 상품군을 중심으로 월말에 나타났지만, 전체 증가세를 꺾진 못했다. 스포츠(-3.0%), 패션·의류(-1.0%) 등 외부활동 관련 상품군의 매출이 감소했다. 마스크를 비롯한 위생상품판매가 급격히 늘며 생활·가구(10.0%) 매출도 크게 늘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포함한 전체 26개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은 6.6% 증가했다.


2월 '코로나 쇼크' 본격화…"메르스보다 셀 듯"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주요 유통업체 매출 증감률./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코로나19의 여파는 2월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국에서 확산하던 코로나19가 국내 유통업계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부터다. 확진자 수는 설 연휴가 끝나고 난 뒤 2월 들어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 매장을 찾는 고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에도 대형마트, 백화점 매출 감소세는 확진자 발생 추세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메르스 발병 초기였던 5월 3~4주에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 증가율이 각각 0.1%, 1.2%를 기록해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6월 들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매출액은 각각 10.2% 11.9% 급감했다.

임시휴업 여파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감염 우려에 확진자가 다녀간 공간을 소독하고 매장을 폐쇄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23번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롯데백화점 본점이 지난 7일부터 3일간 임시 휴점을 결정한 게 대표 사례다. 이 기간 매출 감소액은 면세점을 포함해 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안팎에선 메르스 당시보다 악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13일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여러 분야에서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백화점과 마트의 매출액도 메르스 때보다 감소폭이 더 커졌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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