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바이오 임상1a서 항암제 유효성 확인, 추가임상 곧 진행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20.01.28 15:07

美 펩톡 컨퍼런스서 ABL001 임상결과 발표.. "독성반응 낮고 71~88% 임상유의성 확인"

지난 20~2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바이오 컨퍼런스 펩톡2020 현장 사진 / 사진제공=ABL바이오

뇌질환 치료제 및 면역항암제 개발 바이오 기업인 에이비엘바이오(ABL바이오)가 항암 물질 ABL001의 성공적 임상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ABL바이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서 지난 20~24일(현지시간) 열린 글로벌 바이오 컨퍼런스 펩톡2020(Peptalk 2020 : The Protein Science Week)에 참석해 신생혈관 억제제 ABL001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펩톡은 2000년부터 매년 개최된 단백질 관련 컨퍼런스로 글로벌 주요 바이오·제약 기업이 모두 모이는 행사다.

ABL바이오의 ABL001은 암 세포 내의 신생혈관 발생을 억제해 암을 죽이도록 설계된 물질이다. ABL바이오는 2017년부터 국내에서 21명의 환자를 7개 환자군으로 구분해 점진적으로 ABL001의 투약량을 늘려가면서 긍정적인 약효가 나타나는지, 독성 반응이 나타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1a 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임상1상은 특정 약성물질이 인체에서 약효를 발휘하는지, 독성 등 부작용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다. 그 중에서도 임상1a는 특정 물질을 단독으로 투여했을 때 등의 반응을, 임상1b는 해당 물질을 다른 약성 물질과 혼용하는 등 다양한 환경에서 나타나는 반응을 조사하기 위한 실험이다.

최근까지의 시험 결과 임상1a에 참여한 전체 암 환자 중 71.4%가 긍정적인 투약결과를 보였다. 임상 유의성이 있다는 얘기다. 특히 위암 환자의 경우 88%의 환자가 호전 징후를 보였고 대장암의 경우 현재 임상이 진행 중인 3명을 제외한 18명 중 67%에서 긍정적 반응이 나타났다. ABL바이오는 "이는 기존 신생혈관 억제 항암 항체인 아바스틴이나 위암 치료제인 사이람자보다 훨씬 개선된 임상결과"라고 설명했다.

독성 반응이 낮다는 점도 ABL001의 우수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ABL바이오는 "애초 독성반응한계(MTD)로 설정한 7번째 단계에서도 독성반응이 예상보다 낮게 검출됐다"며 "그만큼 ABL001이 엡비(AbbVie)나 온코메드(Oncomed)의 경쟁물질과 비교할 때 임상 진행에서 부작용 우려가 줄었다는 의미"라고 했다.


또 "7단계까지 진행된 임상1a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독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반면 약효가 확인되는 성과를 거둔 것"이라며 "추가로 2개 환자군 6명을 대상으로 독성 실험을 진행하겠지만 이와 별도로 진전된 임상1b를 곧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ABL바이오는 이미 지난해 12월31일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ABL001의 임상1b 시험 계획을 신청해 승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승인 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올 1분기 중 임상1b가 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에이비엘바이오는 면역관문조절 기능을 탑재한 이중항체 면역항암제인 ABL501, ABL503와 ABL111 등에 대해서도 내년에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할 계획이다. 승인 시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 중 최초로 이중항체기술을 기반으로 면역항암제 임상을 시도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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