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바이오 "내년 기술이전 가능성 한 차원 높이겠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9.11.2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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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상훈 ABL바이오 대표 "내년 1월 JP모건 바이오·헬스케어 행사 참여, 대형 제약사 다수 관심 표명"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 사진제공=에이비엘바이오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 사진제공=에이비엘바이오


"내년 1월 JP모건 행사에서 만납시다." 에이비엘바이오(이하 ABL바이오) 관계자들이 이달 중순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유럽 최대의 바이오·헬스케어 행사인 '바이오유럽' 행사에 참가했을 때 다수 글로벌 대형 제약사 관계자들로부터 들은 얘기다. ABL바이오의 기술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매년 1월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컨퍼런스다. 이 행사는 IR(투자자 설명회)을 기반으로 투자 및 기술 파트너십 계약이 체결될 뿐 아니라 투자자, 기업, 연구자들이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는 장이기도 하다. 2015년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한미약품의 5조원 규모 기술이전도 이 행사에서 공개돼 관심을 끈 바 있다.



ABL바이오는 이중항체 기술을 기반으로 면역항암제 및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연구·개발해 대형 제약사로 기술이전 하는 것을 주 사업으로 한다. 그 중 ABL바이오의 핵심기반은 '이중항체'에 있다. 이중항체란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2개의 항원에 결합하도록 해 치료 효과를 높인 단백질을 일컫는다. 이중항체 기술은 최근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종전 단독항체 기반의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임상을 추진하다가 중단한 후 최근 이중항체 기술을 접목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에 다시 착수하기로 하면서 바이오 업계에 이슈가 된 바 있다.

이상훈 ABL바이오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바이오유럽에서 만난 글로벌 제약사들이 ABL바이오의 이중항체를 활용한 BBB(혈액·뇌 관문, Blood-Brain Barrier) 셔틀 및 BBB셔틀 기술을 활용한 ABL바이오의 파킨슨병 치료제 물질(ABL301)에 대해 특히 관심을 보였다"며 "내년을 목표로 기술이전 논의가 심도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BBB셔틀이란 BBB를 보다 쉽게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물질이다. 일반 혈관에 비해 훨씬 촘촘한 조직구성을 가진 뇌혈관은 BBB 때문에 혈액 내에 녹아든 약성 물질이 뇌 속으로 전달되기가 극히 어렵다. ABL바이오 뿐 아니라 몇몇 글로벌 제약사에서 BBB셔틀 기술을 보유 중이지만, 더 나은 기술이라는 점이 입증되면 기존에 기술을 개발하고 있던 글로벌 제약사라도 기술도입을 서두를 수 밖에 없다. ABL바이오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러브콜을 보낸 이유다.

이 대표는 "ABL바이오의 BBB셔틀 기술 뿐 아니라 파킨슨 치료물질의 적응증 확대 가능성 등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높았다"며 "ABL바이오의 파킨슨병 치료물질에 대해서도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했다.

앞서 ABL바이오는 지난해 말 이중항체 기술을 활용한 암세포 신생혈관 억제물질(ABL001)을 5억9500만달러에 기술수출한 성과 등을 거둔 바 있다. 이에 더해 내년에도 기술이전에 성공할 경우 ABL바이오는 추가로 해당 물질의 제품화 단계에 따라 선수 수수료는 물론이고 단계별 마일스톤(진행 단계별 수수료) 뿐 아니라 제품 개발 완료 이후 시점부터는 판매액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 수수료로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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