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바이오 주가 끌어올린 'BBB 투과 이중항체'란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9.10.2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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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16% 상승 후 나흘만에 약세 전환... 약성물질 전달 기술 성공 가능성이 관건

에이비엘바이오 CI에이비엘바이오 CI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로 BBB(혈액뇌관문)을 투과하는 이중항체 물질의 임상을 개시했다는 소식에 에이비엘바이오 (25,200원 ▲600 +2.44%)(ABL바이오)가 급등세를 이어오다 나흘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24일 오전 11시10분 현재 ABL바이오는 전일 대비 5.2% 내린 2만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8일 1만8200원이던 주가는 전일 2만1150원으로 사흘새 16.2% 올랐다가 이날 약세로 돌아섰다. 장중 1만9700원까지 밀렸다가 다시 2만원선 회복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이날 5% 이상 낙폭을 기록했음에도 최근 한 주간 10% 이상 오른 상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로슈가 세계 최초로 BBB 셔틀을 붙인 이중항체 물질을 활용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을 개시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BBB(Blood-Brain Barrier)는 혈액과 뇌 조직 사이의 피부조직을 일컫는 용어로 약성 물질이 병원체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다. 로슈는 바로 이 BBB를 투과해 알츠하이머 원인물질에 바로 작용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BBB셔틀 이중항체 물질을 활용한 것이다.

BBB셔틀 이중항체 기술은 약성 물질이 BBB를 통과한 후 안정적으로 병원체에 결합해 치료효과를 낳도록 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국내에서 BBB 투과 이중항체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ABL바이오가 유일하다. 로슈가 임상을 시작한 물질과 ABL바이오의 물질과 구조는 동일하지만 적용질환이 다르다. 알츠하이머를 노린 로슈와 달리 ABL바이오는 퇴행성 뇌질환의 일종인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ABL301 물질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ABL바이오 관계자는 "지난 6월 미국 콜로라도 키스톤에서 열린 퇴행성뇌질환 학회에서 ABL바이오의 BBB 투과율이 생체 외 실험에서 단독 항체에 비해 15배까지 향상된 비임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세포주 개발과 함께 영장류에서의 이중항체 안정성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생체 내 실험에서는 BBB 투과율을 단독 항체 대비 7배 이상 투과율을 향상시켜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상훈 ABL바이오 대표는 "이번 로슈의 임상 진입 사례는 BBB셔틀과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기술적 가치가 증명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에이비엘바이오의 ABL301도 오래 전부터 착실히 준비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적 가치를 입증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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