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돼지까지 팔렸다…中 돼지고기 또 비상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19.12.05 05:41

날씨 쌀쌀해지자 육류 소비 급증…설 연휴 앞두고 中당국이 또 비상물량 풀까 주목

설 연휴를 앞둔 중국에서 돼지고기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로이터

설 연휴를 앞둔 중국에서는 돼지고기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확산 여파로 폭등한 돼지고기 가격이 주춤하는가 싶더니 또 다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이번주 돼지고기 도매가는 전주 대비 1.1% 상승해 kg당 42.53위안(약 7200원)까지 올랐다.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 10월 중국에서 ASF가 본격적으로 확산되자 kg당 52위안을 돌파한 후 정점을 찍고 내려오다가 최근 다시 상승 중이다.

최근의 가격 상승은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육류 소비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농업연구기관인 코피드의 자오 위레이 분석가는 "날씨가 추워질수록 특히 일부 남부지방 소비자들은 비축돼 있던 돼지고기 제품을 소비하기 시작해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돼지고기 소비지역인 광둥성에서는 질병으로 죽은 돼지가 거래돼 가공, 시판됐다는 신고까지 접수됐다. 돼지가 죽으면 특별 처리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죽은 돼지는 어떠한 검사도 받지 않고 검역 도장까지 찍혀 불법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당국은 해당업체에서 유통한 제품을 전부 회수하고 식품 판매점 1700개를 특별 조사하는 등 긴급 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중국은 전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나라다. 현재 중국에서는 돼지고기 공급 1350만t이 부족한 상태이며, 이는 미국 전체 돼지고기 생산량보다 많은 것이다. 지난 10월 기준 돼지고기값은 전년동기 대비 2배 올랐고,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CPI)도 3.8% 상승으로 8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특히 돼지고기 수요가 높아지는 설 연휴를 앞두고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30일 후춘화(胡春華) 부총리는 "다음달 설 연휴와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등 내년 초 주요 기간동안 돼지고기 생산량 회복과 돼지고기 공급 안정화를 위해 단호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설연휴 장바구니 물가 잡기에 나서면서 냉동보관시설에 대한 점검 이후 비축물량을 또 한번 방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0월 1~7일 중국 국경절 연휴에 앞서 중국 정부는 3만t의 냉동 돼지고기를 세 차례에 나눠 긴급 공급한 바 있다. 중국 은하증권의 농업 전문 애널리스트 시 지유는 "돼지고기 소비의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다. 최소한 내년 중반까지는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1월 중국 CPI가 5~6%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당국이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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