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미중 무역전쟁…보급기지 증시 확 떴다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9.11.07 17:25


대만 자취안지수 올해 19% 올라
미국 수출 4조원 넘게 증가 덕분
브라질·베트남·인도 증시도 강세

편집자주 | 한국 투자자들은 최근 ‘미국 증시 연일 사상최고가’ 소식을 들으며 잠에서 깬다. 남미와 중화권 증시도 꿈틀거린다. 주요국 증시 중에서 가장 덜 올랐다는 한국 증시에도 미국발 훈풍이 불까.


미중 무역전쟁의 풍파에서 한 발짝 비켜난 나라들이 있다. 양국 사이에서 보급기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관세 폭탄'을 피해 중국을 탈출한 기업이 몰리는 대만과 베트남 등이 대표적이다. "세계 경제가 위기"라는 말은 적어도 이들 나라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밀려드는 투자에 경제가 활기를 띠고, 증시도 연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 자취안지수는 올 들어 20% 가까이 상승했다. 앞으로 7% 정도만 더 오르면 1990년대 기록했던 역대 최고 기록도 갈아치울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80억달러(약 9조2776억원)어치의 주식을 싹쓸이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대만달러 가치도 지난해 중반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으며, 대만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만큼 외국 자본이 많이 몰렸다는 의미다. 대만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5%로 경제 규모가 비슷한 중진국 가운데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미국 수출이 차질을 빚었지만, 대만 수출은 오히려 늘어난 덕분이다.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는 지난 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중국의 미국 수출이 4분의 1 줄어든 반면 대만의 미국 수출은 42억달러(약 4조8700억원) 증가했다"면서 "미중 무역전쟁 최대 수혜국은 대만"이라고 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본을 제외하고 단기적으로 실적이 좋아질 나라는 대만이 유일하다"고 진단했다.


베트남도 비슷한 상황이다. 임금상승과 높은 관세를 피해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겨오면서 올해도 6.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 기대감에 호찌민 증시는 올해 15%가량 상승했다.

중남미 국가 중에서는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가 23% 뛰며 강세를 나타냈다. 브라질은 미국과 중국이 싸우는 사이 공산품과 농산품 수출을 늘리며 실리를 챙겼다. 인도 센섹스30지수도 10% 넘게 상승했지만, 반(反)정부 시위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과 한국 증시는 각각 7%, 5% 오르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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