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영원히 제재해도 좋다" 화웨이 회장의 자신감

머니투데이 남수현 인턴 2019.11.0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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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정페이, WSJ 인터뷰 "무역협상 관심없다… 미국 없어도 사업 괜찮아"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AFP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AFP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75) 최고경영자(CEO)가 “우리는 미국 없이도 매우 잘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제재에 화웨이가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런 CEO는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은 내가 관심두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사실상 아무런 사업거래를 하고 있지 않다”며 따라서 화웨이가 미중 무역전쟁의 주요 요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지난 5월 미국이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쟁점 중 하나로 떠올랐다. 화웨이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활동에 연루돼있다고 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국에도 화웨이 불매를 촉구해왔다.

런 CEO는 그러나 이 같은 미국의 제재에도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미국이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서 제외할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미국이 없어도 괜찮기 때문에 영원히 거기(제재 명단)에 둬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위기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지금 혹은 훗날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한 뒤 화웨이를 방문한다면 그를 따뜻하게 환영하겠다”고 하기도 했다.

WSJ는 화웨이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화웨이가 미국 기업들로부터 제재 이전의 70~80% 수준의 장비를 계속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기업의 해외 공장에서 생산되는 칩은 제재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인텔, 퀄컴 등의 반도체 칩 생산기업은 화웨이에 대한 판매를 재개했다는 것이다. 또 WSJ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화웨이가 전 세계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에서 계약을 따내고 있으며, 화웨이 스마트폰의 판매도 호황이라고 전했다.

런 CEO는 화웨이의 제품이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축했다. 그는 20만명에 달하는 전 세계 직원들이 중국 정부를 위해 스파이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냐는 질문에 “우리는 규정 위반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그런 직원이 있다면 엄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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