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치료제, 뇌염증 억제 효능 있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 2019.11.05 12:00

신경아교세포 활성 조절 원리 밝혀…치매 치료제 활용 기대

한국뇌연구원 퇴행성뇌질환 연구그룹 연구원(좌측부터 강리진, 허향숙(책임), 유가영, 이현주, 김성민, 남영표, 이상민, 박현희, 우한웅)/사진=한국뇌연구원
한국뇌연구원(KBRI)이 알츠하이머성 치매 관련 뇌염증을 억제하는 물질을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뇌염증이 치매 등 퇴행성뇌질환과 관련이 깊다는 사실은 그동안 신경과학계에서 꾸준히 보고돼 왔다.

중추 신경계의 조직을 지지하는 세포인 신경아교세포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신경 손상과 기억력 퇴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이를 조절하는 것이 퇴행성뇌질환 치료의 주요 관심사이다.

연구팀은 뇌염증이 유도된 동물모델에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를 2주간 투여했더니, 신경아교세포 활성이 감소하고 뇌염증 유발물질인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발현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또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혈액과 뇌에서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 STAT3(자가면역질환의 원인 단백질)의 신호전달이 신경아교세포 내에서 억제되면서 뇌염증 반응이 저해됨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의 의의는 신약 재창출 기법을 통해 백혈병 치료제가 뇌염증 치료제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효능과 그 분자기전을 밝혔다는 데 있다.

신약 재창출은 임상에서 효과가 부족해 실패한 약물 또는 시판중인 약물을 다시 평가해 새로운 약효를 찾는 방법을 말한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허향숙 박사(연구본부장)는 “FDA 승인을 받은 기존 약물의 새로운 타겟을 설정함으로써, 향후 염증성 퇴행성 뇌질환의 치료제로 활용되면 신약 개발에 드는 비용과 임상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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