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필름카메라'…日후지, 흑백필름 다시 만든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19.06.12 17:05

올 가을 일본에서 출시 후 반응보고 해외에도 내놓을 예정…흑백필름 재출시 요구 늘자 생산 재개 결정

후지필름의 인스탁스 카메라 시리즈. 후지필름은 그간 필름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해왔다. /사진=AFP

젊은 층의 필름카메라 사용이 다시 늘면서 일본 후지 필름이 1년만에 흑백 필름 생산을 재개한다.

11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후지필름은 올 가을 생산 중단 1년 만에 다시 흑백필름을 출시할 예정이다. 여전히 흑백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일부 사진 애호가들과 젊은 층의 꾸준한 재출시 요구에 부응한 것이다.

후지필름은 앞서 지난해 4월 흑백필름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예고하고 10월 판매를 중단했다. 당시 후지필름은 "생산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 다양한 해결책을 찾았으나 흑백 필름의 수요가 크게 줄어 생산 중단을 결정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후지필름은 기존 흑백필름 시리즈를 한단계 발전시킨 '네오팬 100 아크로스2'를 다시 판매할 예정이다. 일부 필름 원재료의 대체품으로 쓸 수 있는 신소재 개발과 제조 공정 개선을 통해 소량 생산에도 경제성을 갖출 수 있게 됐다. 후지필름은 "네오판 100 아크로스2는 35mm와 120mm 두 종류로 출시되며 기존 흑백필름보다 더 미세한 입자와 날카로운 느낌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후지필름은 일단 올 가을부터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해 반응을 살핀 후 다른 나라에서의 판매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후지필름은 1936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카메라 필름을 제조한 업체다. 내키는 대로 찍고 지우고 공유하는 디지털 사진 시대에 느리고 불편한 필름카메라가 다시 각광받으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던 필름이 다시 시장에 나오고 있다. 지난해 코닥은 '엑타크롬' 필름 생산을 재개했고 '롤라이도' 필름 신제품을 출시했다.

후지필름의 '네오판 100 아크로스' /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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