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80개 기업 CEO "낙태금지는 기업가치에 반하는 일"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6.1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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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우어 블룸버그 회장 등 '낙태금지법' 공개 비판

미국 180여개 기업 경영자들이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낸 광고. /사진제공=뉴욕타임스미국 180여개 기업 경영자들이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낸 광고. /사진제공=뉴욕타임스


미국의 기업 경영자 180여명이 서한 형식의 광고를 내고 낙태금지법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최근 미국 여러 주(州)에서 강력한 낙태금지법이 통과된 데 대해 기업들의 반발도 커지는 모습이다.

피터 그라우어 블룸버그 회장 등 180여명은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평등을 금지하지 말라(Don't Ban Equality)'는 제목의 광고를 게재했다. 이들은 공개 서한 형식으로 "이제 기업들이 생식(reproductive) 건강을 위해 나서야 할 때"라며 엄격한 낙태금지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광고에는 그라우어 회장 외에도 화장품업체 맥과 더바디샵, 레스토랑 리뷰 앱 옐프, 배송업체 포스트메이츠, 의류업체 H&M, 메신저기업 슬랙, 아이스크림 업체 벤앤제리 등 다양한 기업들이 동참했다.

광고에서 이들은 낙태 금지가 기업가치에 반하며 사업에도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낙태를 포함한 모든 생식 의료에 접근하는 것을 규제하는 것은 우리 직원과 고객들의 건강, 독립성, 경제적 안정을 위협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엄격한 낙태법은 미 전역에 있는 능력 있는 사람들을 고용하는 것을 방해하며, 우리 사업을 일궈내고 있는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권리를 막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낙태 제한 법규를 강화한 특정 주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성폭행에 의한 임신을 포함한 모든 낙태를 금지한 앨라배마 주뿐 아니라 조지아, 미시시피, 켄터키, 루이지애나 등 많은 주에서도 강력한 낙태금지법을 통과시키자 기업들이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화계에서도 '낙태금지법 보이콧'을 진행했다. 디즈니와 넷플릭스, 워너미디어, NBC유니버셜 등은 낙태금지법이 발효된다면 조지아 주에서 촬영하는 것을 다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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