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저신용자 전용 신용카드 발급…'유료회원 늘리기'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6.1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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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프라임 고객 늘리기 위해 저신용자 대상 신용카드 출시…아마존 내에서만 사용 가능

아마존은 유료멤버십 제도인 '아마존 프라임'을 운영하면서 이들 고객에 신용카드를 발급해왔다. /사진=아마존 홈페이지아마존은 유료멤버십 제도인 '아마존 프라임'을 운영하면서 이들 고객에 신용카드를 발급해왔다. /사진=아마존 홈페이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저신용자를 위한 신용카드를 발급한다. 신용카드로 고객의 결제를 보다 쉽게 만들어 아마존 내에서 구매를 더욱 늘리려는 전략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은행 싱크로니 파이낸셜과 손잡고 신용카드 '아마존 크레딧 빌더'를 출시한다.



이 카드는 신용 기록이 없거나 신용이 나빠 기존 아마존 신용카드를 만들 수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기존 아마존 카드 발급이 거부되면 '아마존 크레딧 빌더'를 대신 발급받지 않겠냐고 제안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카드는 오로지 아마존에서의 거래에만 이용 가능하며, 기존 아마존 카드와 동일하게 아마존 제품 구매 시 5% 캐시백 혜택을 준다.

대신 저신용에 따른 위험을 낮추기 위해 이 카드는 담보 신용카드로 발급된다. 100~1000달러의 보증금으로 내면 이 한도 내에서 신용 거래를 할 수 있다. 카드 이용자들은 7개월 간 연체 없이 외상 구매를 갚을 수 있다는 것을 인증하고 신용을 쌓으면 무담보 아마존 카드로 옮겨갈 수 있다.



다만 이 카드의 금리는 높은 편이다. 신용카드 정보 업체 크레딧카드닷컴의 테드 로스만 애널리스트는 "카드 이자율이 연 28.24%로 매우 높지만, 카드 소지자들은 청구된 금액을 제때 지불하기만 하면 많은 혜택을 누리면서 신용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유료멤버십 제도인 '아마존 프라임'을 운영하면서 이들 고객에 신용카드를 발급해왔다. 월 9.99달러(약 1만1800원) 또는 연 119달러(약 14만600원)에 아마존 프라임에 가입하면 5%의 캐시백 혜택을 주는 신용카드 발급뿐 아니라 무료배송, 아마존 무제한 음악감상, 각종 할인혜택 등을 제공된다.

아마존은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카드 발급을 통해 아마존 프라임 회원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지난해 미 연방준비제도(Fed)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의 6%는 은행 계좌가 없고, 16%는 은행 계좌는 있지만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해 전당포 대출, 자동차 담보 대출, 월급 담보 대출 등을 이용하는 금융 소외 계층인 것으로 집계됐다.


톰 퀸들렌 싱크로니 파이낸셜 부사장은 "이들은 우리가 여태껏 도달하지 못했던 시장의 새로운 부문"이라며 "고객들이 아마존 내에서 더 많은 돈을 쓰게 하는 등 아마존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일찍부터 고객 결제 편의를 높이는 방법으로 아마존 프라임 회원 늘리기에 나서왔다. 앞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프라임 고객 제도 혜택을 크게 늘려 프라임 회원이 되지 않는 것이 마치 무책임한 일처럼 느껴지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마존은 이를 위해 전자결제 서비스인 '아마존페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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