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성장 둔화하고 있다… 우연이 아냐"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19.04.12 11:48

블룸버그, 판매상 자료 통해 거래액 성장률 감소 추산
경쟁사들, 비슷한 서비스·차별화된 서비스 도입 영향

/AFPBBNews=뉴스1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e-commerce·이커머스) 업체 아마존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아마존의 연간 거래액(GMV)이 전년 대비 19% 오른 2930억달러(334조4600억원)라고 추정했다. 이는 2016년(27%)과 2017년(24%) 추산 성장률보다 떨어진 수치다.

이날 아마존은 자사 사이트를 중개 매체로 사용하는 판매상들로부터 벌어들인 수입을 처음 공개했다. 블룸버그는 아마존이 기존에 발표한 매출 관련 자료와 이 수치를 토대로 연간 거래액 및 성장률을 추산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연간 거래액이 윤곽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마존의 성장 둔화 조짐은 생소하지만은 않다. 지난해 4분기 아마존은 723억8000만달러(약 82조6000억원)로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으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9.7%로 2015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아마존이 내놓은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 역시 560~600억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607억7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아마존은 여전히 미국 이커머스 시장의 선두주자다. 마케팅 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아마존의 지난해 이 시장 점유율은 49.1%로 2위인 이베이(6.6%)를 압도했다. 아마존은 자체 가구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의류 브랜드를 확장하는 등 새로운 시도도 해왔다. 최근에는 식료품 등 소비자들이 배달을 원하는 물품을 즉시 배송하는 '프라임 나우'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블룸버그는 "아마존이 새로운 영역에 더 많은 노력을 들이고도 이러한 둔화 모습이 나온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하고, 기존 소매업계의 이커머스 시장 확대가 이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아마존의 성장 둔화를 보인 시점과 기존 소매업계 경쟁자들이 각성해 이커머스 시대에 적응하기 시작한 점은 우연의 일치로 보기 어렵다"며 "'아마존의 '2일 배송'은 한때 (아마존을) 돋보이게 해줬지만, 지금은 월마트 등 다른 곳에서도 흔하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에게는 없는 다른 대형 소매업자들의 강점도 무시할 수 없다.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한 뒤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아가는 '클릭 앤 컬렉트'(Click-and-collect)'가 대표적이다. 미국 주택개량용품 체인업체 로우스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60% 이상의 온라인 주문 상품을 매장에서 찾아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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