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벚꽃 관광 1위는 한국인…두달간 3조원 버는 일본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9.04.08 16:37

지난해 日벚꽃 본 외국인 중 韓 120만명으로 1위...6300만명 몰려 쓰는 돈만 3조원, 총 6조원 경제효과

/AFPBBNews=뉴스1

매년 3~4월이 되면 일본은 온 나라가 분홍색으로 물든다. 벚꽃이 만개하면서다. 벚꽃이 피면 일본 경제 역시 활짝 핀다. 관광객들이 쓰는 돈만해도 3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중 가장 많은 돈을 쓰는 것은 한국인이다. 중국인보다도 많은 인파가 일본으로 건너가 꽃놀이를 한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이 벚꽃 특수로 누리는 경제적 효과가 점점 커지면서 외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혈안이 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간사이대학 분석을 인용해 지난해 일본의 벚꽃을 보려고 몰린 국내외 관광객은 총 6300만명에 달하고, 이들이 쓴 돈만 해도 27억달러(약 3조9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전체 경제효과를 추산하면 규모는 58억달러(약 6조63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 두달동안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올해 역시 또 한번 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이며 이같은 추세는 향후 몇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통신은 예상했다.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3120만명으로 최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처음으로 벚꽃 시즌 관광객이 연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도 이 기록을 넘는 건 수월하다는 예상이다. 2014년만해도 연간 1000만명 수준이었는데, 이듬해부터 크게 늘기 시작했다. 저가항공편이 늘고, 엔화의 약세,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인지도가 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관광 특수에 힘입어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엔 외국인 관광객이 4000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도 품는다. 이 때문에 비자 발급 요건 및 저가항공 규정을 크게 완화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일본 벚꽃 경제의 외국인 큰손은 한국과 중국이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3~4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중 한국은 120만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유커들(110만명)마저 제쳤다.


전국 600여개에 달하는 벚꽃 명소 중 제일 유명한 곳은 도쿄 우에노 공원으로 약 400만명이 '하나미(벚꽃구경)'을 위해 몰린다. 이중 절반은 외국인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북동부에 위치한 아오모리는 인구가 130만명에 불과한데 벚꽃놀이 관광객만 310만명이 몰리기도 했다.

일본 기업들도 여기저기서 벚꽃 특수에 발을 담그기에 한창이다. 스타벅스, 코카콜라, 아사히 맥주 등은 벚꽃 한정판 제품을 내놓고, 우버이츠 같은 음식배달업체들은 꽃놀이 장소로 바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호객한다. 목 좋은 장소를 선점하려는 관광객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핫플레이스'를 대신 맡아주고 약간의 심부름비를 받는 업체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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