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金 빨아들이는 중국… 러시아도 사재기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04.0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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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등 경기 둔화 신호에 안전자산 금 사들여… 中, 올해 2위 매입국 될 듯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중국이 세계의 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넉달 연속 금 매입량을 늘리고 있어 현 추세라면 올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금을 산 나라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 총 6062만 온스(약 1718.5톤)의 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 전보다 약 11.2톤 늘어난 것으로 넉 달째 매입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9.95톤의 금을 매입했고, 올 1월에는 11.8톤, 2월에는 9.95톤씩 금 보유량을 늘려왔다.



2016년 10월 5924만 온스(약 1679.4톤)를 마지막으로 금 매입을 중단했던 중국은 지난해 12월 2년여 만에 금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로 각종 경기 둔화 경고가 울리자 안전자산인 금을 사들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뿐 아니라 각국은 경기 둔화를 이유로 달러 비중을 줄이고 금 사재기에 돌입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사들인 금은 총 651.5톤으로 2017년에 비해 7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치로는 270억달러(약 30조7600억원) 정도다. 이는 1971년 미국이 금 1온스당 35달러로 고정된 금본위제를 폐지하기로 한 이후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가장 많이 사들인 나라는 러시아로 지난해에만 274톤의 금을 구매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에만 100만온스(약 28.3톤)의 금을 구입하는 등 올해도 보유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10년간 금 보유량을 4배 늘렸다.

이러한 사재기에도 불구하고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 기조를 멈추면서 지난달 금값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장기적으로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올해 금값이 온스당 145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일 국제 금값은 온스당 1291.76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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