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 쇼크'에도 버티는 반도체株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19.04.05 14:27

코스닥 반도체 지수 소폭 상승중…2분기 이후 실적 반등 기대감↑

반도체 이미지. /사진=머니투데이 DB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실적 부진이 어느정도 예상된데다 올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5일 오후 2시 기준 코스닥 반도체 지수는 전일 대비 0.58% 오른 1026.67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전체 지수는 0.21% 하락 중이지만 반도체 업종은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반도체 장비 업체인 에이피티씨는 현재 전일 대비 20.36% 오른 7450원에 거래 중이며 에프에스티도 14.24% 오른 73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도체 부품을 생산하는 에스앤에스텍이녹스첨단소재도 5~6%대 상승 중이고 ISC 하나마이크론 뉴파워프라즈 에스에이엠티 동진쎄미켐 하나머티리얼즈 등도 상승세다.

에프엔에스테크엘티씨 원익머트리얼즈 솔브레인 등 하락한 종목도 있지만 반도체주의 전반적인 흐름은 강보합 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가 이날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오히려 관련주들의 주가는 상승하는 양상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올 1분기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4.13%, 60.36% 줄었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지난달 26일 공시를 통해 미리 실적이 부진할 것을 예고했지만 시장의 예상보다 더 낮은 실적이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3개월 전 11조8500억원에서 최근 7조원대로 하향 조정됐으나 실제 실적은 컨센서스보다 10% 이상 하회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둔화가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KB증권에 따르면 시장 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DRAMeXchange)가 발표한 3월 PC D램과 낸드 고정가격은 각각 평균 11%, 3% 하락했다. 올 1분기 D램 가격은 재고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30% 하락했지만 재고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부진한 실적이 주가에는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 업황 둔화 우려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되면서 주가에 선반영 돼 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현재 전일 대비 0.1~0.2% 하락하는데 그쳤다.

올 2분기 이후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과 실적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 상승 여지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메모리 업황은 계절적 수요 증가로 인한 재고 감소와 출하 증가가 나타나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모바일 기기의 메모리 평균 탑재량 증가에 따른 생산량 증가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부터 반도체 제고가 줄고 수요가 회복되면 반도체 업체들의 컨센서스 햐향도 멈출 것"이라며 "1분기 실적 시즌을 적극적인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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