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따는 로봇, 세계 첫 등장 "진공청소기처럼…"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 2019.03.27 11:38

어번던트 로보틱스 제작 로봇, 뉴질랜드 과수원서 상용화

로봇이 익은 사과를 빨아들이는 장면. /사진=유튜브(댄 스티어 CEO) 갈무리
사과 따는 로봇이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됐다고 미국 CNBC, 뉴질랜드 스터프(stuff) 등이 26일(각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농기업 'T&G 글로벌'은 이날 호크스베이의 한 과수원에서 로봇이 사과를 수확했다고 밝혔다. 이 로봇은 미국 어번던트 로보틱스(Abundant Robotics)가 만든 것으로, T&G의 모기업인 독일 베이바(BayWa AG)는 2017년 이곳에 투자하며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바퀴가 달린 로봇은 과수원 고랑을 이동하며 나무에 매달린 사과가 잘 익었는지 스캔을 통해 파악한 뒤, 익은 사과를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여 몸 안의 상자에 담는다.(영상은 기사 아래)

댄 스티어 어번던트 로보틱스 CEO(최고경영자)는 "(로봇이) 사과 나무와 열매에 상처를 주지 않고 수확하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라고 스터프에 말하고, 이 로봇을 만들기 위해 감각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 기술과 로봇공학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CNBC는 유사한 농업용 로봇이 과일 상태를 분석하기 위해 "근거리 집합색채(short-range integrated color)와 적외선 센서를 이용한다"고 전했다.

사과 따는 로봇이 널리 쓰이면 농장의 일손 부족 문제 해결에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 스터프에 따르면 호크스베이 지역 과수원 농가는 2월에 노동력이 부족한데, 일손 부족 현상은 매년 악화되고 있다. T&G는 남반구인 뉴질랜드와 북반구인 미국의 농번기에 로봇을 투입해 1년 내내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사과 나무가 빽빽하게 심어져 있는 과수원에서는 이 로봇이 활용되기 어려운 것은 단점이다. 스티어 CEO는 "상업적으로 로봇이 활용되려면 과수원이 '2차원 구조'로 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사과나무를 일렬로 심고 로봇이 다닐 수 있는 고랑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앞서 T&G는 이 로봇을 활용하기 위해 해당 과수원을 2차원 구조로 만들었다.

(영상이 보이지 않으면 ☞ https://youtu.be/aijzVv6UeL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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