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남자세상?"…외신이 바라본 현대차·엘리엇 표대결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19.03.21 10:47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주총회가 오는 22일로 다가오며 현대차 그룹과 해외사모펀드 엘리엇 사이 표 대결을 외신도 관심을 갖고 다루고 있다.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차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현대자동차주식회사 제50기 정기주주총회에 사내/사외이사로 선임된 하언태(앞줄 왼쪽부터) 현대차 부사장(울산공장장), 이동규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이병국 이촌 세무법인 회장이 참석해 있다. 2018.3.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일 안자니 트리베디 칼럼니스트는 블룸버그에 "현대는 아직도 남자들의 세상이다(It’s Still a Man’s World at Hyundai)"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트리베디 칼럼니스트는 현대, 닛산, 토요타 등 아시아 자동차 산업 관련 글을 기고해왔으며, 월스트리트저널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해당 기자는 "세계적인 큰손 중 하나인 국민연금과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막다른 골목에서 부딪혔다(stuck another nail in the coffin)"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글라스루이스, ISS를 포함한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는 엘리엇 배당안에 반대를 권고했다.

칼럼은 현대모비스 이사회 구성원의 성적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칼럼은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모두 남성이고 대부분 한국인"이라며 "현재 경영진과도 겹치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칼럼의 서두에서는 남성들이 도열해 있는 현대차 주주총회 사진을 싣고 "ISS는 유일한 여성 이사회 후보인 마가렛 빌슨을 추천하지 않도록 주주들에게 조언했다"며 "위선(hypocrisy, There’s more than a whiff of hypocrisy to ISS’s stance.)"이라고 강조했다. 엘리엇은 마가렛 페그 빌슨 등을 포함한 3명의 사외이사 선임을 요구했으나 이사회는 빌슨의 경력 전문성이 항공산업에 국한된다며 이를 거절했다.

칼럼은 "(ISS는) 여성 리더를 많이 영입할 경우 사업적인 이점이 많다는 연구를 인용해 성별 다양성에 대해 논의해왔다"며 "지난해 말엔 성별 다양성에 중점을 둔 대리투표 지침까지 미국에서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AFPBBNews=뉴스1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엘리엇이 이번 주총에서 패배하더라도 진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재키 웡 칼럼니스트는 지난달 27일 게재한 칼럼에서 "지난해 엘리엇은 소액주주의 희생으로 정몽구 회장 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구조조정안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의 주주총회는 실패할 수 있지만, 엘리엇과 다른 투자자들은 결국 공정 거래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엘리엇의 배당금 요구가 크다면서도, 주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FT는 지난달 27일 칼럼에서 "공정하게 보면 엘리엇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요구한 배당금은 너무 많다"며 "이는 2017년 순이익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엘리엇이 지난 1월 현대차에 요청한 배당금은 우선주를 포함해 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1조6450억원)의 4배를 넘는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에도 2조5000억원의 배당을 요구했다.

그러나 FT는 "다임러나 포드 등 동종업계에 비하면 현대차의 배당 비율이 적다"며 "독립 투자자들은 기업에게 양보를 얻어내려는 엘리엇에 던지는 표의 위협을 알아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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