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암울한 경기에 털썩…나스닥, 8일만에 하락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 2019.02.22 07:17

부진한 경기지표에 3대 지수 약세…국제유가 랠리, 6일만에 제동


뉴욕증시의 3대지수가 일제히 떨어졌다. 나스닥종합지수는 8거래일만에 상승 행진을 마무리했다. 무역협상 중인 미국과 중국이 조만간 MOU(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이란 기대가 높지만, 경기둔화 우려를 이기지 못했다.

◇부진한 경기지표에 3대 지수 약세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103.81포인트(0.40%) 떨어진 2만5850.63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캐터필러와 듀폰, 골드만삭스가 1% 넘게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82포인트(0.35%) 내린 2774.88을 기록했다. 에너지주와 의료주들이 하락을 주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36포인트(0.39%) 하락한 7459.71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 · 애플 · 넷플릭스 · 알파벳)도 모두 약세였다.

암울한 경기지표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증시를 끌어내렸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내구재 주문 증가율은 1.2%에 그쳤다. 시장의 예상치인 1.4%에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특히 상업용 항공기와 자동차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0.1% 증가하는 데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2월 제조업 지표도 2016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월 경기선행지수도 111.3으로 0.1% 하락하며 2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1월 주택 매매 건수는 3년2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달 거래된 기존 주택 수는 494만채로 2015년 11월 이후 가장 적었다.

대서양 건너 유럽에서도 어두운 소식이 들려왔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2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49.2로, 2013년 5월 이후 약 6년만에 최악이었다. PMI가 50 이하라는 것은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기대도 경기둔화에 대한 공포를 이기지 못했다. 미중 양국은 현재 기술이전 강요 및 사이버절도, 지적재산권, 서비스, 농업, 환율, 비관세장벽 등 6개의 안건에 대한 MOU 초안을 작성 중이다.


◇국제유가 랠리, 6일만에 제동

이날 달러화는 강세였다. 오후 5시10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 대비 0.12% 오른 96.62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은 떨어졌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값은 전일 대비 1.63% 내린 온스당 1325.90달러를 기록 중이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국제유가는 6일만에 상승 행진을 멈췄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늘었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배럴당 20센트(0.4%) 떨어진 56.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4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4시 기준 배럴당 10센트(0.15%) 내린 66.9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올라선 미국이 원유 생산을 늘렸다는 소식이 기름값 랠리를 잠재웠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일평균 1200만배럴로 전주 대비 10만배럴 늘었다. 미국의 원유 재고량도 2017년 10월 이후 최대 수준인 4억5450만배럴로 불어났다.

올들어 국제유가는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비중동 산유국, 이른바 'OPEC+'의 감산 합의로 20% 이상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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