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600만弗 모금 "미친 버니"…트럼프는 혹평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9.02.21 14:43

美샌더스 의원, 대선 출마 선언 후 하루만에 67억원 모금…2016년 대선 출마때보다 4배 많은 금액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AFPBBNews=뉴스1


2020년 미국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다시 한 번 돌풍을 예고했다.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출사표를 던진 샌더스 의원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때 늦었다"고 혹평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 측은 2020년 대선 출마 선언 후 24시간동안 600만달러(67억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소액 기부 시민들로 파악됐는데 기부자는 50개 주에 걸쳐 약 22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26.7달러씩 기부한 셈이다.

이는 경쟁자들에 비해서 압도적인 모금 속도로 여겨진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출마 선언 후 하루 동안 3만8000명으로부터 150만달러(16억8000만원)를 모금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나 코리 부커 상원의원의 출마 선언 후 하루 동안의 모금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다.

600만달러 모금 기록은 샌더스 의원이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자신이 세운 기록을 가뿐히 넘어선 것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출마 선언 후 하루 동안 3만5000명으로부터 150만달러(16억8000만원)를 모금했다. 샌더스 의원은 선거기간 동안 총 2억달러(2246억원) 넘게 모금했는데 당시에도 인당 평균 27달러씩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풀뿌리 민주주의 전형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샌더스 의원은 이번 공식 출마 전부터 2020년 대선 유력 후보자로 여겨졌다.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다 석패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대선 출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클린턴 당시 후보에 비해 지명도가 낮았던 점을 감안하면 '돌풍'이었다.

70대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그가 가는 선거 유세 현장마다 'Feel the bern(열기를 느끼다란 뜻의 feel the burn을 샌더스 의원 이름에 맞게 고친 것)'이라는 외침이 쏟아졌다.


스스로를 '민주적 사회주의자'라고 지칭할 만큼 진보적인 공약을 다수 내걸어 주목받았는데 최저임금 15달러, 보편적 의료보험, 공립대학 학비 무료, 부유층 과세 강화 등이다. 이번에도 이런 공약들을 유지할 계획이다.

외신에서는 그에 대해 2020년 유력 대선 주자라고 평가하면서도, 한계점도 지적한다. 여성, 소수인종 등 다양한 배경의 인사들이 속속 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샌더스 의원은 이제는 진부해 보일 수 있다는 것.

미 의회 전문지 더 힐지는 그가 넘어야 할 장애물에 대해 "샌더스는 77세의 전형적인 백인 남성"이라며 "다양성에 기반한 후보들을 열망하는 민주당 경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유력 대권 후보인 샌더스 의원의 출마 소식에 트럼프 대통령은 경계감을 드러냈다. 트위터에 "미친 버니(Crazy Bernie)가 대선 레이스에 참가한다고 한다. 잘하길 빈다."고 남기는가 하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마하기에는) 때가 늦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조롱섞인 발언에 샌더스 의원도 트위터로 받아쳤다. 샌더스 의원은 "정말 미친 것은 우리가 인종차별주의적이고 성차별적인데다 사기꾼인 대통령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우리는 트럼프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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