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 대권 재도전…"전체주의 대통령에 맞서야"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2.20 04:15
글자크기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민주적 사회주의자' '노동자의 대변인'을 자임하며 민주당 경선에서 '아웃사이더 열풍'을 일으켰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이 대선 재도전을 선언했다.

옿해 77세인 샌더스 의원은 19일(현지시간)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2020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샌더스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위험한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며 "병적인 거짓말쟁이에 사기꾼이며 인종차별주의자에 성차별주의자인 동시에 외국인 혐오가 있는, 우리를 전체주의적 방향으로 끌고 가 미국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는 대통령에 맞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샌더스 의원은 "3년 전 2016년 대선 당시 우리는 진보적 어젠다에 대해 급진적이고 극단적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제 3년이 지났다. 수백만명의 미국인이 일어서서 맞서 싸운 결과, 이젠 이런 정책들이 다수 미국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했다.

2016년 대선 당시 보편적 의료보험과 최저임금 15달러, 공립대학 학비 무료화, 부유층에 대한 과세 강화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샌더스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도 이 같은 공약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 민주당에 입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민주당전국위원회가 개정한 규정에 따르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는 민주당원만 참여할 수 있다.

이미 민주당에선 부유세 신설 등 사회주의적 포퓰리즘 공약을 내세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을 비롯해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 코리 부커(뉴저지), 키어스틴 질리브랜드(뉴욕), 카말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상원의원과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하와이) 등이 대선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출마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가운데 워런 의원이 샌더스 의원과 비슷한 지지층을 놓고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워런 의원은 5000만달러(약 562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가구에는 연 2%, 10억달러(약 1조1217억원) 이상 가구에는 연 3%의 부유세를 매기겠다고 공약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