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첫 여성 대통령 나올까…2020대선 달구는 女風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2.1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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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여성 출마 선언 벌써 다섯째…트럼프 對 민주 여성후보 구도 될 듯

【미네아폴리스=AP/뉴시스】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 민주당 상원의원이 10일(현지시간) 눈이 내리는 가운데 미네아폴리스 붐 아일랜드 파크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19.02.11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미네아폴리스=AP/뉴시스】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 민주당 상원의원이 10일(현지시간) 눈이 내리는 가운데 미네아폴리스 붐 아일랜드 파크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19.02.11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0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여성 후보의 출마가 줄을 잇고 있다. 미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이들이 아직 2년 가까이 남은 대권 레이스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미 민주당의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지역구인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검사 출신의 3선 의원인 클로버샤는 당내 대표적인 온건파로 "우리 모두 정부 폐쇄(셧다운)와 대결에 피곤해하고 있다"며 미국 사회의 통합을 강조했다.



클로버샤 의원은 지금까지 민주당에서 차기 대권 도전을 선언한 다섯째 여성 의원이다. 앞서 카밀라 해리스, 엘리자베스 워런, 커스틴 질리브랜드, 툴시 가바드(하원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오프라 윈프리가 신뢰하는 유명한 영적 교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마리안 윌리엄스까지 포함하면 대권 도전에 나선 여성만 벌써 6명이다.

민주당 여성 후보들의 잇따른 출마 선언은 3년 전과는 분위기가 매우 다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결선을 치른 힐러리 클린턴이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에 도전할 때도 당내 여성 경쟁자는 전혀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상원 25명, 하원 102명의 여성 의원이 당선될 정도로 여풍(女風)이 거세지면서 대선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리스트 제이미 슈테임은 이날 칼럼에서 "미국에서 여성이 참정권을 얻은 지 100주년이 되는 2020년은 미국 여성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CNN방송은 "대선까지는 아직 632일이나 남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매일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그가 지난 대선에서는 클린턴을 이겼지만, 강력한 새로운 여성 후보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 여성 대권 후보들은 대통령이 되기까지 많은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우선 당내 경선에서 강력한 남성 후보 두 명을 이겨야 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조 바이든과 미 상원 유일한 사회주의자로 꼽히는 버니 샌더스 의원이다. 이들은 아직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으나, 여론조사에서 아직 다른 여성 후보보다 높은 선호도를 기록하고 있다.

온라인 매체 복스는 "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 경쟁은 과거 어느 때보다 인종적, 민족적으로 다양해질 것"이라면서 "처음 몇 달간 유세에 따라 향배가 결정될 것이며, 나이 많은 백인 남성 후보로의 표 쏠림 현상이 예전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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