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중단과 해외 골프 접대 논란을 빚은 홍지사는 급부상한 '지명도'를 바탕으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5위에 올랐다.
머니투데이 ‘the300’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31일 공동 진행해 발표한 19대 대선주자 국가과제 실현 적합도 조사에서 홍 지사는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제치고 대선주자 지지도 5위에 올랐다.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31.2%를 얻어 확고한 1위를 유지했다. 이어 반기문 UN사무총장(16.6%),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0.2%)가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고, 박원순 서울시장(8.0%), 홍 지사(5.6%), 안 의원(5.4%), 이완구 국무총리(4.6%),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4.0%), 안희정 충남지사(3.4%),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1.0%)가 뒤를 이었다.
문 대표는 강원에서만 11.7%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6개 권역에서 모두 20% 이상의 지지율을 올렸다. 특히 경기·인천에서 37.4%로 가장 높은 지지도를 나타냈다.
연령별로 보면 젊을수록 문 대표의 지지율이 높았다. 60대 이상에서 16.6%에 그쳤으나 19~29세 구간에서 44.2%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사무직(42.1%)과 남성(35.1%)의 지지율이 높았고, 자신의 이념성향이 진보라고 답한 이들의 55.7%가 문 대표를 차기 대통령으로 적합하다고 꼽았다.
반 총장은 강원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29.2%)을 기록했고 새누리당을 지지정당으로 꼽은 설문자 중 24.2%가 지지해 24.7%의 지지율을 보인 김무성 대표를 위협했다. 김 대표는 광주·전라·제주(4.9%) 지역을 제외하고 9% 이상의 고른 지지율을 보였다.
유력 대권후보로 손꼽혀온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야권 대선 잠룡 1순위로 손꼽히는 안희정 충남지사, 친박계(친 박근혜계) TK 맹주로 불리는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에 처음으로 대선후보에 포함된 유 원내대표는 1.0%에 머물며 '대중정치인' 변신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지금까지 대선후보로 크게 거론되지 않던 홍 지사가 단숨에 5위로 뛰어오른 데는 부산·울산·경남의 지지 영향이 컸다. 이 곳에서 홍 지사는 14.6%의 지지율을 기록, 자신의 전국 지지율보다 2.6배 높았다. 반면 서울 2.9%, 경기·인천 2.5%, 대전·충청·세종 3.2%, 광주·전라·제주 1.8% 등 서부축에는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20대와 50대 이상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50대에서 9.4%, 60대 이상에서 7.0%, 19~29세 구간에서 6.3%를 나타냈다. 반면 무상급식 중단의 영향을 받는 자녀를 둔 30~40대에선 낮은 지지(30대 3.3%, 40대 2.4%)를 보였다.
홍 지사의 지지율이 급상승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노이즈마케팅의 성공이란 평가가 나온다. 홍 지사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무상급식 여부를 두고 논쟁을 벌인 데 이어 항공기 좌석 논란, 일과 중 해외 골프접대 등으로 화제를 일으켰다. ‘부고 기사 빼고 어떤 기사라도 도움이 된다’는 정치권의 속설을 증명한 셈이다.
홍 지사 개인적인 지지도는 올라갔지만 당 지지도는 하락했다. 3월 4주차(23~27일) 리얼미터 조사 새누리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1%p 하락한 36.2%로 2주 연속 하락하며 30%대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특히 홍준표 지사의 골프 논란이 불거진 24일에는 35.9%까지 떨어졌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30일 1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ARS(자동응답전화)방식으로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를 병행한 RDD(임의전화걸기) 방법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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