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8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 자신의 집무실에서 무상급식 논의를 위해 방문하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기다리며 생각에 잠겨있다. 2015.3.18/뉴스1
반면 새누리당은 무상급식·골프·항공기 비즈니스석 등으로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당장 한달 앞으로 다가온 4·29 재보선에 영향을 미칠까 염려해 거리를 두면서 공개언급을 피하는 모습이다.
그는 국회 브리핑에서 "구차한 변명은 그만하고 자신의 잘못된 처신에 대해 반성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게 맞다"며 "업무시간에 공무로 골프를 친 것이라면 떳떳하게 스스로 감사를 청구하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다른 광역, 기초단체들이 다 하는 의무급식, 의무보육을 경남도에서만 못하겠다고 책임을 경남도민들에게 떠넘기는가. 능력이 안 되면 물러나는 것이 선출직 공직자의 도리"라고 비판했다.
이어 "홍 지사의 논리대로라면 아이들 무상보육을 국가가 책임지겠다던 박근혜 대통령도 사회주의 정책을 공약한 셈이 된다"며 "저급한 논쟁으로 주목받으려는 것을 국민은 이미 알고 있다. 이제 주목 받았으니 아이들 밥상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책임지고 거취를 표명한 뒤 골프를 치러 가심이 어떠한가"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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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내에서도 '홍준표 변수'에 고심이 깊다. 홍 지사의 전격적인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대한 여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기 때문. 경남지역은 물론 수도권 의원들까지 비판여론의 여파가 4·29 재보선에 이어 내년 총선에까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경남도당 위원장인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창원시 성산구)은 홍 지사의 미국 출장중 골프 파동에 대해 정면 비판했다.
강 의원은 지난 24일 이날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과의 인터뷰에서 "야당대표와 만남을 갖고 다음 날 출국했는데, 논란이 되고 있는 상태에서 일정이 끝나고 쳤다고 해도 시기와 시점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골프모임이 업무시간 중에 했다면, 업무의 연장선상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통상적으로 생각할 때 업무시간에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순리"라면서 "민감한 시점에는 오해 여지가 있는 것은 피해가는 것이 지도자의 덕목이다. 조금 아쉽다"고 거듭 비판했다.
하지만 다수의 새누리당 의원들은 홍 지사의 해외 출장 중 골프 논란과 무상복지 정책에 대해 지방자치단체 소관이라며 선을 긋고 공식적인 당의 입장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한 의원은 "비즈니스석 이용과 골프 논란에 대해서는 홍 지사가 새누리당 소속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인 언행으로 당에서 입장을 언급하기는 힘들다"면서 "자체적으로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대변인도 공식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이날 귀국한 홍 지사는 미국 출장일정 중인 지난 20일(현지시간·금요일) 평일 골프'를 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다시 불거진 무상급식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폐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 지사는 새벽 인천공항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출장길에 골프를 친 것은 한국 국민정서에 맞지 않은 일로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