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가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모두 참석한다.
김무성 새누리당·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정호선 정의당 대표는 내달 3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제67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키로 했다.
제주 4.3 사건은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일어난 민중항쟁이다. 항쟁의 시작일에 맞춰 그동안 추념행사가 이어져 왔다.
김 대표와 문 대표의 이날 만남은 지난 26일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5주기 추모식 이후 8일만이다. 양당 대표는 4·29 재보궐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겹치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 1월 민심을 살피기 위해 제주도를 찾았던 김 대표는 4·3 평화공원을 찾아 4·3 사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그는 4·3 평화공원을 참배한 자리에서 '박 대통령에게 4·3 추념식 참석을 적극 건의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 다같이 갈등을 없애고 (4·3 국가추념일에) 대통령이 오시도록 해야 되지 않겠는가"라며 4·3희생자 추념식에 박 대통령의 참석을 건의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문 대표는 지난 1월10일 새정치연합 2·8 전당대회 제주 합동 연설회에서 "참여정부가 제주를 특별자치도로 만들었다. 4·3 항쟁에 대한 국가 책임을 공식 인정하고 대통령이 제주도민들 앞에서 국가를 대표해 공식 사과를 한 것도 참여정부였다"고 참여정부와 제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다시 이곳을 찾아 제주 민심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천 대표 역시 추념식에 참석해 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4·3 희생자 유족, 도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할 올해 추념식은 '제주의 평화마음 세계로·미래로'를 표어로 내세웠다. 행정자치부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주관한다.
한편 4·3 희생자 추념식은 지난해 제주 4·3이 법정 기념일로 지정된 후 처음 정부 주도로 치러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 추념식에는 당시 황우여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김한길·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 천호선 정의당 대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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