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제값받기' 通했다, 1Q 매출·이익 '동반증가'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14.04.25 10:03

영업익 7356억 전년比 4.5%↑, 매출도 7.6% 늘어...수출판매단가 '상승' 환율악재 극복

기아자동차가 지난 1분기 매출과 이익이 동반 증가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원화 강세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브랜드 인지도 향상으로 글로벌 판매량이 늘어났다. 기아차가 추진하고 있는 '제값받기' 전략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 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IR)를 열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735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IFRS 연결기준)도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7.6% 증가한 11조9258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1.8% 급증한 87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6.2%다.

기아차는 "원/달러 평균 환율이 지난 해 1분기에 비해 18원 하락해 수익성이 저하되는 등 경영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았음에도 판매 대수가 전년대비 크게 증가했다"며 "수출 평균 판매단가 상승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을 동시에 견인했다"고 밝혔다.

1분기 국내공장 출고판매는 전년 대비 9.3% 증가한 43만3000대를 기록했다. 주간연속 2교대 안정화와 광주2공장 생산능력 증대 덕이다. 특히 내수 판매 감소분을(-0.6%) 수출(13.0%)이 메웠다.

해외공장 판매도 중국 3공장 본격 가동과 미국과 유럽 공장가동률 증가로 전년 대비 10.8% 증가한 33만9000대로 집계됐다. 1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늘어난 77만1870대다.


기아차 관계자는 "환율하락(-1.6%)에도 해외시장에서 중대형차 판매가 증가해 평균 판매단가가 7.4% 상승했다"며 "브랜드 인지도 향상 등으로 매출액 중 판매관리비 비율도 0.2%포인트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다만,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경쟁 심화로 인해 경영환경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환율이 1050원 이하로 하락해 원화강세 기조가 뚜렷하고 해외시장에서는 각 업체들의 신차 출시와 판촉 강화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재의 위기를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2분기 쏘울EV와 신형 카니발의 국내시장 투입과 미국시장의 신형 쏘울 신차효과, K9(현지명 K900)의 럭셔리 차급 진출로 판매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기아차는 관계자는 "'제값받기'를 통한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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