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닛산 전기차, 제주상륙작전 성공할까

머니투데이 홍정표, 김남이 기자 | 2014.03.18 06:22

'i3', '리프' 해외가격보다 1200만~2300만원 비싸… 국내 전기차 가격 경쟁력↑

닛산 '리프'(왼쪽)와 BMW 'i3'(오른쪽) /사진제공=한국닛산, BMW 코리아
BMW 'i3'와 닛산 '리프' 등 수입 전기차가 처음으로 국내에서 판매된다. 하지만 비싼 가격과 인프라 부족이 보급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의 '2014 상반기 전기차 도민공모 방안'에 따르면 BMW 'i3'의 가격은 6400만~6900만원, 닛산 '리프'는 5000만~5500만원이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 범위 내다. 두 모델 모두 해외 판매가격보다 비싸다.

자료:제주특별자치도
BMW 'i3'는 유럽 판매가격이 3만5000유로(약 5200만원)고, 닛산 '리프'는 미국에서 2만9000달러(약 3100만원)에 팔린다.

환경부와 제주도의 전기차보조금(2300만원)을 동시에 받으면 소비자부담금이 'i3'와 '리프'가 각각 최대 4600만원, 3200만원에 달한다. 보조금을 받아야 해외가격과 비슷하다. 물론 제주도보다 지자체 보조금이 적은 지역은 부담금이 더 커진다.

문제는 내년이다. 환경부 보조금과 지자체의 보조금은 우선 올해까지만 지급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저탄소협력금제에 따른 인센티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현 보조금보다 적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두 업체는 해외모델과 사양이 달라 가격이 비싸다고 설명했다. 이재준 BMW코리아 마케팅담당 상무는 "BMW 'i3'는 해외보다 옵션이 더 추가됐다"고 말했다.

적은 판매대수를 원인으로 보기도 한다. 수입을 위해 내비게이션이나 무선주파수 등을 국내기준에 맞춰야 하는데 이 경우 전기차는 1대당 개발비용이 더 들어 가격도 높다는 것.


상대적으로 센 가격으로 수입 전기차가 들어오면서 국산 전기차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기아차 '쏘울 EV'의 판매가격은 4100만~4200만원으로, 제주에서 보조금을 받으면 최대 1900만원에 살 수 있다. 'SM3 Z.E.'와 '스파크 EV'도 1690만~2035만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제주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만난 한 제주도민은 "기름값을 아껴보려고 전기차에 사려는 것인데 수입 전기차가 너무 비싸게 나왔다"며 "일반 서민들이 타기에는 부담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외 자동차업체들은 가격만큼 충전인프라 확충이 판매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보고 충전인프라 확충에 직접 나섰다.

BMW는 'i3' 출시에 맞춰 대형마트와 협력, 전국 60곳에 완속충전기를 설치키로 했다. BMW가 쓰는 '콤보' 방식이 표준으로 채택되지 않아 직접 나선 것. BMW는 'i3' 완속충전기를 우선 설치한 뒤 정부로부터 콤보형이 표준으로 인정되면 급속충전기를 추가 설치할 방침이다.

기아차도 '쏘울 EV' 판매를 위해 올해 말까지 전국 영업점과 수리센터에 급속충전기 29대, 완속충전기 32대 등 61대의 충전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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